본 연구는 ‘사회문화적 아픔이 유발한 이동(Sociocultural Illness-induced Displacement, IID)’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여, 최근 도시민들이 사회문화적 환경으로부터 아픔을 겪고 치유나 휴식이 될 만한 장소로 떠나는 이동 현상에 주목하였다. 그동안 선행연구에서는 치유가 되는 이동 자체에 중점을 두었지만, 치유가 되기 이전에 사회문화 적으로 아픔을 입고 치유가 될 만한 장소로 떠나는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이동과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그리하여 본 논문은 ‘사회문화적 아픔이 유발한 이동’이라는 개념틀을 통해 “어떻게 사회문화적 아픔이 이동을 유발하는 데 기여하는가?”라는 핵심질문에 답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연구는 치유를 목적으로 서울 한양도성을 걷고 있는 도시민들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하여 이들에게 어떤 사회문화적 아픔이 있었으며, 그아픔이 유발한 이동 양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연구목적이 있었다. 연구 결과, (1) 신체적 아픔을 지닌 도시민들은 생존전략으로서 이동, (2) 진로 스트레스를 가진 도시민들은 생활패턴의 전환으로서 이동, 그리고 (3) 직장 스트레스를 가진 도시민들은 바쁜 일상 속 틈새로의 이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경쟁이 치열한 도시 속에서도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작용하여 도시민들의 아픔이 이동을 유발하고 있었음을 함축하 였다.
: This paper focuses on citizens’ displacement of places for healing and relaxation, which is induced by sociocultural illness. The author proposes a new concept called sociocultural illness-induced displacement (sociocultural IID). The previous studies have looked into therapeutic mobilities, while relatively few have done into micro- and short-term processes of displacement induced by illness before therapeutic mobilities. Therefore, this paper attempts to answer a following research question with a frame of sociocultural IID: “How does sociocultural illness contribute to induce displacement?” The research purpose is to observe the illness of citizens walking along Seoul City Wall for healing, and the patterns of displacement induced by the illness. The research results can be summarized into three patterns of sociocultural IID: (1) displacement of citizens with physical pain as a surviving strategy, (2) displacement of citizens with career stress as a lifestyle shift, and (3) displacement of citizens with work-related stress as moving to niche in busy daily life. These results imply that illness induces displacement by stimulating citizens’ instincts in order to live a healthy life in a competitive city.
1. 서 론
2. 문헌연구
3. 연구 방법
4. 사회문화적 아픔이 유발한 이동의 유형과 특징
5. 요약 및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