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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자료

고전식물명 ‘해당(海棠)’의 동정에 대한 혼동 고찰

A Study on the Confusion Regarding Identification of a Historical Plant Name ‘Haedang(海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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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海棠花)’는 장미과의 관목인 Rosa rugosa Thunb. 의 국명(Korean common name)이다. R. rugosa는 과거부터 민가 정원에 식재 되어왔으며, 현대에 들어서도 정원의 소재로 종종 사용된다. 그러나 「양화소록」 등의 고문헌에 의하면 과거 해당이라는 식물명은 R. rugosa 만을 지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통정원 식재식물 선정의 근거자료 마련 시 오류를 피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의 식물학 문헌 및 국내 고문헌에서 ‘해당’이라는 식물명으로 어떤 분류군들이 지칭되었는지를 탐구하였다. 연구방법은 식물학적 관점에서의 식물명 분석의 경우 「조선삼림식물편」, 「한국식물명고」 등 8종의 국내 식물학 문헌과 「Noms indigenes ̀ d un choix de plantes du Japon et de la Chine」, 「Plantae Wilsonianae」 등 동아시아 식물 및 식물명을 다룬 해외 식물학 문헌 6종을 조사하였으며, 고문헌 상에서의 식물명 분석은 한국고전종합 DB에 등재된 고문헌에 더해 「양화소록」, 「임원경제지」 등 5종의 식물명 관련 고문헌을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국내 식물학 문헌 상 해당화라는 명칭은 가장 이른 시기의 문헌인 Nakai 의 「조선삼림식물편」(1918)에서부터 일관적으로 R. rugosa의 국명으로 사용되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해외 식물학 문헌 상 식물명 海棠은 Malus spp.(중국, 일본), Chaenomeles spp.(중국), Pseudocydonia sinensis(Thouin) C.K. Schneid.(중국, 일본) 등 분류군의 일반명으로는 사용된 바가 확인되었으나, R. rugosa의 일반명으로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문헌 조사결과, 海棠과 관련하여 총 168개의 기록이 조사되었으며, 이 중 14개 기록은 조선과 중국 간 식물명 해당이 지칭하는 대상이 같지 않음을 논의한 내용을 포함하였다. 나머지 기록 중 식물묘사가 충분하여 이에 기반한 동정이 가능하였던 기록은 75건(44.64%)이었으며, 이 중 59건(78.67%)은 R. rugosa, 나머지 16건(21.33%)은 Malus spp. 을 지칭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결론적으로, R. rugosa의 국명 ‘해당화’는 한국 고유 명칭이나, 이것이 중국 및 일본에서 Malus spp. 등 타 분류군을 지칭하는 명칭과 동음이의 관계에 있어 과거부터 혼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문헌 상의 식물명 ‘해당’의 경우, 상당비율이 R. rugosa를 지칭하 는 명칭으로 사용되었으나, 일부 문헌은 중국, 일본 등과 같이 Malus spp. 및 Chaenomeles spp. 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해당’을 사용하였으므로 정원식물 선정의 기준으로서의 활용을 위한 고문헌 해석 시 오류를 피하기 위해 문헌상의 식물묘사와 저자 및 작성시대 등의 맥락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전통정원 조성 시 식물소재로서 M. halliana Koehne, M. × micromalus Makino, M. spectabilis(Aiton) Borkhausen 의 활용 가능성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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