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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융의 사위일체 신정론: “넷째는 어디에 있는가”

Jung’s Quaternity Theodicy: ‘Where is the Fou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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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심리학자 카를 쿠스타프 융은 현대에 와서 신학과 심리학이 더이상 방법론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고 보며 기독교의 교리들에 대한 심리 학적 개정을 수행한다. 고전적 삼위일체론은 하나님의 존재를 과도하게 영성화하고, 과도하게 남성화하고, 과도하게 단순화함으로써 필연적으로 악에 대한 물음을 발생시킨다. 특히 융이 그린 악의 구체적 얼굴은 삼중적이다: 물질, 여성, 악마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융의 신정론의 핵심은 고전적 삼위일체론에서 생략된 물질, 여성, 혹은 악마라는 넷째를 포함시켜 새로운 사위일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중세 연금술에서처럼 철학적 황금으로 상징되는 철학자들의 돌이 넷째로 포함될 때에, 우리는 성부-성자-성령-물질의 ‘연금술적 사위일체’를 가지게 된다. 성모승천설 교리에서처럼 여성성을 상징하는 마리아가 포함될 때에, 우리는 성부-성자-성령-성모의 ‘여성적 사위일체’를 가지게 된다. 심층 심리학에 서처럼 무의식의 그림자 혹은 어두운 하나님을 상징하는 악마가 포함될 때에, 우리는 성부-성자-성령-악마의 ‘심리적 사위일체’를 직면하게 된다. 이처럼 융의 사위일체 신정론은 선악미분의 성부, 그리스도와 악마로 분열된 이중적 인격, 그리고 더 발전된 통합으로서의 성령이라는 사위일체의 전개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마지막 결론에서 우리는 신학과 형이상학을 심리학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인 융의 이른바 심리주의의 위험을 사제로서의 심리학자, 정신 건강법으로서의 신정론, 그리고 건강으 로서의 구원이라는 세 주제를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한다.

Carl Gustav Jung sought to overcome the methodological separation between theology and psychology, revising theological doctrines from a modern perspective of depth psychology. The classical doctrine of the Trinity over-spiritualizes, over-masculinizes, and over-simplifies the being of God, he argued, omitting the issue of the fourth, as mentioned in Plato’s Timaeus. Jung gives us a concrete threefold face of evil as matter, femininity, and devil. The crux of Jung’s theodicy is a transformation of the Trinity into a new threefold quaternity through the inclusion of the fourth within God’s essential being: the alchemical quaternity of Father-Son-Spirit-Matter, the feminine quaternity of Father-Son-Spirit-Mother, and the psychological quaternity of Father-SonSpirit-Devil. Jung believes that medieval alchemy, Catholic doctrine of assumptio Mariae, and modern depth psychology all testify to the necessity of theogenesis, i.e., what Meister Eckhart calls the birth of God within soul. The article concludes with some critical reflections on the danger of Jung’s psychologism with three issues of psychologist as priest, theodicy as mental hygiene, and salvation as psychological health.

Ⅰ. 서론: 플라톤의 질문

Ⅱ. 성부: 욥의 하나님

Ⅲ. 그리스도: 욥이 된 하나님

Ⅳ. 악마: 어두운 하나님

Ⅴ. 성령: 마음 안에 탄생하는 하나님

Ⅵ. 결론: 융의 공헌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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