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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데기-되기 『선천댁』에 나타난 안병무의 ‘민중 구원론’ 다시 읽기

Re-reading of Ahn Byung-Mu’s ‘Minjung Soteriology’ through 『Suncheon-da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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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안병무의 유작인 『선천댁』을 통해 민중신학과 여성신학의 대화를 모색한 것이다. 안병무는 민중신학자의 과제가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자기를 표현할 언어를 잃어버린 민중을 대신하여 ‘증언’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그런 한편으로, 그는 ‘민중’ 개념이 박제화될 것을 우려하여 끝내 민중에 대한 개념화를 거부했는데,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서 마침내 ‘이것이 민중이다’를 증언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 바로 선천댁이다. 안병무의 어머니 선천댁은 비문자 계층의 여성으로, 당대 거의 모든 여성들이 그러했듯이 가부장적 가족제도 안에서 차별과 희생을 겪었다. 식자(識者)인 남편의 모진 학대와 냉대 속에서 부엌데기로, 소박데기로, 바리데기로 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를 버린 남편과 그 남편을 빼앗아간 첩에 대해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품기는커녕, 연민과 자비로 보듬었다. 그녀의 품은 ‘가난의 슬픔’을 아는 여성들, ‘불행한 결혼’의 고민을 안은 여성들, 그래서 누군가의 ‘품’이 늘 그리운 여성들이 몰려들어 쉼을 얻는 ‘생명 연대’의 공간이었다. 안병무는 그러한 선천댁의 ‘연민의 윤리’에서 민중의 자기초월의 단초를 발견한 듯하다. 그렇다면, ‘민중’은 어떤 사람이 단지 현존체제의 밑바닥에 처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안에 포섭될 수 있는 만능 개념이 아니고, 오히려 ‘남을 위한 삶’으로 체화된 무엇, 곧 자기초월적 차원변화를 이뤄낸 ‘씨?’ 또는 ‘산알’이어야 참 민중일 것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이러한 민중의 특성을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하느님-아기를 낳음’에 견주어 설명한다. 나아가 민중신학이 신비주의와 탈식민주의, 그리고 여성주의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21세기 지구화 시대에 유의미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한다.

This study attempts to dialogue between Minjung theology and feminist theology through Suncheon-daeg, which is the last book written by Ahn Byung-Mu, a worldly renowned Minjung theologian. The task of Minjung theologian, he suggests, is to give testimony to the Minjung with aphasia. And Suncheon-daeg is one real and alive example of the Minjung. Suncheon-daeg, the mother of Ahn Byung-Mu, suffered from discrimination and oppression under the patriarchical family system like other women at that time. She, who was illiterate on the contrary to her elite husband, lived as a kitchen maid and abandoned wife. However, far from having any hate or rage feeling, she embraced her husband and even his mistresses with compassion. Furthermore, she cared for many other women who were poor and sad, especially due to the bad experience of a miserable marriage. Her bosom became the space manifested the solidarity of life. Ahn Byung-Mu might discover a clue of self-transcendence of Minjung from the ethic of compassion shown in his mother’s life. The idea of Minjung, then, is not the all-round concept under which the tag and rag can be subsumed for their being of lower and powerless class, but the special term refers to the so-called ‘SSial-minjung’ or ‘Sanal-minjung’ who attained self-transcendence through the life for others. In this article, the author explains this character of Minjung in comparison with the notion of ‘giving birth of God-baby’ suggested by Meister Eckhart, and gropes for the meaningful space of Minjung theology in a global age by seeking for its possibility to communicate with mysticism, post-colonialism, and feminism.

초록

1. 머리말

2. 도대체 민중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3. 민중의 원형질, 선천댁

4. 선천댁과 민중 구원론, 그리고 연민의 윤리

5. 꼬리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