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연기연’과 ‘이천식천’의 신학적 이해 ― 생명, 정의, 평화, 밥의 문제를 중심으로
The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Bul-yeon-gi-yeon’ and ‘Yi-cheon-sig-cheon’ — Life, Justice, Peace and Daily Food
-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 신학사상
- 신학사상 186집(2019년 가을호)
- : KCI등재
- 2019.09
- 389 - 422 (34 pages)
밥의 문제야말로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존의 문제이며 삶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성서의 예수가 가르쳐준 기도에는 ‘일용할 양식’에 대한 문장이 등장한다.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문제가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생명, 정의, 평화의 문제를 “밥”의 문제로 풀어가고자 함은 “밥”은 곧 먹을 것, 즉 생존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존은 곧 목숨줄이며 목숨줄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이 밥의 문제를 수운 최제우의 <불연기연(不然其然)> 개념과 그의 제자 해월 최시형의 <이천식천(以天食天)> 개념을 통해서 해석해보며, 또한 이를 신학적인 입장, 특히 요한복음의 입장에서 이해해보고자 한다. 불연기연은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고 하는 이항대립의 논리와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이천식천은 약육강식의 세계관과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명이 생명을 먹이고 생명이 생명을 살리는 서로살림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나님 자신으로 선언된 예수가 밥이 되어 뭇 생명을 살리는 요 한복음의 밥의 이야기가 바로 불연기연과 이천식천의 정신과 상통할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의 관점이다.
The problem of food is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survival of mankind, and it is the problem of Life. There is a sentence of ‘daily food’ in the Lord’s prayer in the Bible. The problem of people who worry about their daily diet clearly shows that Jesus’ prayer is still very much relevant today. I want to solve the problems of life, justice and peace with the problem of “food.” Food is something to eat, that is, a key component for survival. In this paper, I attempt to interpret this topic through Choi Je-woo’s <Bul-yeon-giyeon> concept and his disciple Choi Si-hyung’s <Yi-cheon-sig-cheon> concept, which are understood from a theological point of view, particularly that of John’s Gospel.
Ⅰ. 밥은 생존이다
Ⅱ. 이항대립과 약육강식
Ⅲ. 수운의 불연기연(不然其然)과 해월의 이천식천(以天食天)
Ⅳ. 이천식천(以天食天)
Ⅴ. 요한복음의 불연기연과 이천식천: 생명의 밥
Ⅵ. 밥의 하나님: 밥은 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