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의 길로서 화두에 대한 고찰: 비판불교의 시각에서 백장야 호百丈野狐공안과 관련하여

A Study of the Hua-t’ou Method as a Way of Engaged Buddhism: With Reference to the Gongan (Kōan) of Baizhang’s Meeting with a Wild Fox from the Perspective of Critical Buddhism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개인적 깨달음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푼다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참여불 교운동은 필수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집단 이기주의 및 사회적 차별에 대한 반성에서 비판불교운동은 선사상에서 중요한 지점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판불교운동은 선사상의 기반이 되는 본각사상을 비판하면서도 백장야호 공안을 통하여 인과에 대한 철저한 인식의 중요성은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 대하여 샐리 킹과 피터 그레고리 같은 학자들은 본각사상에 대한 비판불교의 지나 치게 협애한 비판을 문제 삼는다. 비판불교의 문제 인식은 여전히 소중하다. 특히 일본에서는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이 아직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문제 인식은 더욱 심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지나치게 합리성 위주의 좌뇌 위주의 치우침 또한 경계할 만한 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 스튜어트 래크스의 언급대로 합리성과 선의 지혜 사이에 보완이 필요하고, 에드워드 드 보노 (Edward de Bono)의 주장처럼 수직적 사고를 보완하는 수평적 사고가 필요하다고할 수 있다.

This article seeks to clarify the hua-t’ou method as a way of engaged Buddhism with reference to the gongan (kōan) of Baizhang’s meeting with a wild fox (百丈野狐) from the perspective of critical Buddhism by surveying the necessity of engaged Buddhism in the modern world, the critique of Zen thought from the perspective of critical Buddhism as a movement of engaged Buddhism, critical Buddhists’ understanding of causality through the gongan of Baizhang’s meeting with a wild fox, and lastly the possible ripostes toward critical Buddhists. As modern society with its increasing structural crisis makes it impossible to solve its own problems through individual awakenings, engaged Buddhism appears to be an alternative movement necessary to cope with those problems. Critical Buddhism is noteworthy as a movement of engaged Buddhism with its critique of social discrimination and collective egoism which might be traced back to the ideology of Zen thoughts. Hua-t’ou as a balance to rational thinking, however, should be understood positively in its more profound and diverse hermeneutic dimensions as is noted by Sallie B. King, Peter N. Gregory, and Stuart Lac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