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20세기 전반기 트럼펫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현경 섭의 생애를 소개하고 그의 일기 등을 통해 재즈에 대한 그의 열망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20세기 전반기 재즈와, 그에 대한 비평 가와 일반 대중의 인식도 알아보고자 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초창기 재즈의 역사까지 정리해보고자 했다. 현경섭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오케 음반 회사의 전속으로 있으면서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최근에 그의 문서, 일기장, 사진, 음반 등의 유품 자료로 구성된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본고는 그러한 자료를 토대로 그의 생애와, 오케 음반 회사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 그리고 당시의 대중음악계와 관련된 중요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그의 일기를 통해, 재즈를 위시한 서양 대중음악에 대한 현경섭의 열망도 엿볼 수 있었다. 현경섭은 기본적으로 서양인의 음악 스타일을 지향점으로 두고 음악 연습을 했는데, 그의 일기에서 이를 확인했다.여전히 “재즈 60년사인가? 100년사인가?”와 같은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지 기도 하나, 사료를 통해 볼 때, 1930년대 우리나라 음악 풍경에서 재즈에 대한 열망을 종종 찾을 수 있다. 그것이 비록 서양 자체가 아닌 일본을 통해 들어온 재즈일지라도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지향점이 서양의 그것이었던 것만은 확실 하다. 게다가 1920년대 미국 재즈가 그 퇴폐성으로 인해 비판을 받았던 것처 럼,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식인들이 재즈를 비판했던 상황을 본고에서 확인 했다. 그리고 이는 역으로 이미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던 재즈 열풍을 반증한 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 전반기 우리나라 대중음악계가 서양과 거의 동시에 많은 음악문화와 정서를 공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체제에 들어선 일제는 재즈가 적성국의 음악이라는 이유로 금지했고 그 때문에 광복 이전과 이후의 재즈는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광복 이후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재즈는 광복 이전부터 그 움이 텄다고 할 수 있다. 현경섭의 유품 등을 통해 이를 입증하고자 한 이 글이 한국 재즈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rumpeter, Hyeon Gyeong-seop’s life and disire for jazz in the first half of the 20 th century. The important collection book that consists of Hyeon Gyeong-seop’s relics was published recently. His relics include SP records, photos, journal and so on. They show the conditions associated with popular music and Okeh Record Company where he worked at in the 1930s. He was the exclusive trumpet player of Okeh Record Company. Although he was a trumpeter basically, he had worked in various fields of activity as an actor, arranger, and teacher and so on. In particular, his diary shows us his desire for jazz. He imitated Western musicians’ styles and wanted to be a good jazz musician. The third section of this paper considers the awareness of the public and critics on jazz in the first half of the 20 th century. Like the United States, there were some commentators who criticized the jazz and modern girls and boys who enjoyed jazz. However this criticism disproves the enjoyment of jazz conversely. Korean popular music shared the emotions with the Western popular music in the first half of the 20 th century and Jazz may have started then. Even though Japanese imperialism banned jazz as enemy country’s music, Korean jazz was formed then. This paper will provide insights into the re-organization of Korean jazz history.
1. 머리말
2. 현경섭의 유품과 그의 삶
3. 자료로 본 현경섭과 재즈
4. 재즈에 대한 동시대 음악인의 열망과 당대의 시각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