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래로 윤리적 잣대가 반영된 ‘엘리트적’ 음악 영역의 구분은 그의미를 잃어가고 있긴 하지만, 현재에도 음악 청중은 그 영향을 어느 정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음악 영역들 사이의 경계는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음악이 음악 영역들 사이를 가로지른다. 음악 영역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음악적 침투와 교류 현상은 ‘대중성’의 획득이 동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음악그 자체는 음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 매체로서 기능하며, 원래의 형태 에서 다른 형태, 또는 다른 음악 영역의 것으로 바뀔 때 관련 매체와 음악 메시지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 글은 세 가지 음악의 예를 중심으로 음악 영역 사이의 침투와 교류 현상에 관해 다룬다. 먼저 비발디의 <사계>에서는 악기 편성 및 편곡, 다른 음악영역으로의 이동이 <사계>라는 음악 매체와 소네트가 어떻게 소통하고 음악 메시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해 논의된다.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 음악인 모리시(Morrissey)의 <The Teachers Are Afraid Of The Pupils> 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샘플과 노래의 상호작용, 음악 수용자의 메시지 해석 가능성에 관한 예이다. 마지막으로 키스 재럿(Keith Jarrett)의 ≪쾰른 콘서트≫ 중 <Part IIc>는 일회성의 구술적 즉흥 연주가 채보와 편곡 작업을 통해 ‘작품’으로서의 정체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음악 영역 사이의 이동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이런 예를 통해 이른바 ‘크로스오버’ 현상에는 음악적 메시지의 변화가 따르며 대중성이 이런 현상을 촉진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Since the 20th century, the “elitist” classification of musical territories, which reflects ethical standards, is losing its significance, but it influences somewhat listeners today. The boundaries between the musical territories are unclear, and much of music crosses between musical territories. The acquisition of ‘popularity’ gives an impetus to the musical penetration and mutual exchange phenomen between the musical territories. Music itself functions as the musical medium which gives musical ‘messages’, and the music accompanies the related media and the shift of message when it is transformed from original form to another, or moves into a different musical territory. This paper aims to discuss the musical penetration and mutual exchange phenomen between the musical territories with three music examples. At first in Vivaldi’s The Four Seasons, it is discussed how the instrumentation, arrangement and the move into different musical territories make musical media communicate with the sonnet and how they change the messages. Morrissey’s “The Teachers Are Afraid Of The Pupils”, alternative rock music, is not only an example of the interaction between the song and a sample from Shostakovich’s Symphony, but of the possibility of interpretation for listeners. Finally, Keith Jarrett’s “Part IIc” from K ö ln Concert exemplifies the identity as a “work”, which the originally one-time oral improvisation obtained through the transcription and the arrangement, and also the possibility to move across the musical territories. This will clarify that the so-called “crossover” phenomenon accompanies the shift of the musical message and is promoted by the popularity.
1. 들어가기
2. 본문
2.1. 클래식 음악에서 대중음악으로 영역 옮기기: 비발디의 <사계>
2.2. 대중음악에서 클래식 음악 샘플의 사용: 모리시의 <The Teachers Are Afraid Of The Pupils>
2.3. 재즈 임프로바이제이션의 매체적 변화: 캐스 재럿의 <Part IIc>
2.4. 클래식 음악 영역에서의 경향, 음악 문화적 침투의 확장(glocalization)
3.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