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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문화사 방법론의 진전을 위한 ‘역사성(Geschichtlichkeit)’의 재범주화

: 독일 역사이론의 쟁점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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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역사성 범주의 급진화를 통해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실마리를 얻고자했다. 근대적 의미의 역사란 과부화된 시간의 체계로, 인간의 의지에 의해 초래된 모든 우발적인 사건을 역사의 선형적 궤도 안에 말끔하게 편입시켰지만, 경험공간으로서의 현재의 입지를 극도로 축소시킴으로 써 과거와 현재를 아무런 이념적 매개도 없이 착종시키는 ‘현재주의’라는 역설적 결과를 얻었다. 역사적 시간의 이러한 자기모순을 극복하려면 이념/ 서사를 끊임없이 와해시키는 낯선 타자인 역사성에 관한 제반 이론들로부터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프로이트의 ‘역사적 트라우마’ 이론은 인류 역사의 시원에 자리하고 있는 근원적 트라우마를 발굴함으로써 반복되는 과거의 생경함을 역사의 본령으로 규정했으며, 하이데거의 ‘본래적 역사성’ 이론도 과거-현재-미래 대신 ‘기재-현재-장래’라는 색다른 시간질서를 제시함으로써 희망찬 미래가 아니라 이미 있어왔던 실존의 반복되는 가능성들에서 역사의 본령을 찾았다. 이들의 이론은 역사학의 궁극적 지시대상이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오로지 현재의 순간에 드러나는 열린 가능성, 즉 역사성임을 깨닫게 해준다. 역사학은 역사성 범주를 새롭게 받아들임으로써 과연 ‘역사적으로 사유’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얻는다. 역사는 이념/서사로 환원될 수 없으며 늘 외부적 요소의 충격적 개입에 의해 변질된다. 이념/서사의 ‘외부’로서의 역사성은 현재의 거울이나 기원으로서의 과거, 혹은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한가운데에 출현하는 생경한 과거에 주목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비로소 구조와 우연의 교차로에서 역사적 진실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이는 또한 ‘쓰기’라는 역사학 고유의 재현양식에 대한 성찰을 도모하는바, 재현과 그 임계점으로서의 현실 사이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을 통해 역사서술은 역사성의 내적 계기를 이루게 된다. 문화사 서술이야말로 이러한 원리에 가장 부합하는 접근법으로, 기존의 이념/서사 외부의 시간들과 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의 정치적 결단과 행위의 자유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자한다.

This paper seeks to gain clues to open up a new horizon in historiography through the radicalization of the category of historicity(Geschichtlichkeit). History in the modern sense is an overloaded system of time, which has meant to neatly incorporate all accidental events caused by human will into the linear orbit of history, but by extremely threatening the present spaces of experience it has resulted in the paradoxical deadlock of “presentism” that entwines the past and present without any ideological intermediation. To overcome this inherent self-contradiction of the modern historical time, one can make reference to the German theories of historicity, which took issue with the strange other that would constantly disrupt dominant ideology/narrative. While Freud’s theory of “historical trauma” highlights the uncanniness of the compulsively repeated past as the essence of history by excavating the underlying trauma from deep strata of human history, Heidegger’s theory of “authentic historicity(eigentliche Geschichtlichkeit)” replaces the common temporal scheme of past-present-future by the ternary ecstases of ‘having-been-ness’-‘presencing’-‘future,’ which forecloses a hopeful vision of the future in favor of the repeated possibilities of the having-been. These classical theories shared the idea that the ultimate referent of historiography is neither the past nor the future, but the open possibility, which is revealed in the present moment, the historicity, tout court. By reappropriating the category of historicity in this way, historiography is given an opportunity to take issue on the “historical thinking.” History namely cannot be reduced to a scheme of ideology/narrative, but is always altered by the shocking intervention of external factors. Historicity as the outside of ideology/narrative is meant to highlight the uncanny past haunted in the midst of the present, rather than fixing to the past as a mirror of the present or a rosy future. This approach provides a platform for thinking about historical truth at the crossroad of structure and contingency. It also seeks to reflect on “writing” as the unique mode of historiographical representation, as historiography establishes the inner moment of historicity in the process of exploring the truth between representation and outer reality. Cultural historiography fitting for this purpose ultimately affords a place for the political decisions and actions of those who have lived in the temporality outside the dominant ideology/narrative.

Ⅰ. 서론 - 역사성의 근본모순

Ⅱ. 역사성의 역사이론

Ⅲ. 역사학 방법론으로서의 역사성

Ⅳ.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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