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ern Tonal Aesthetics in Kim Min-ki’s Composition

서양음악의 화성법적 미학과 김민기의 작품

미국의 folksong protest movement 의 영향을 받은 대중음악이 한국에 유입이 되면서 1970 년대의 통기타문화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통기타가수의 한 사람으로 고려되고 있는 김민기의 경우를 보면 그 당시의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가사의 내용 때문에 그 면에서는 다른 통기타 가수들과는 현저히 다른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김민기가 만든 노래의 화성 구조를 음악이론적으로 분석하다보면, 그의 음악세계는 서양 화성법적 논리에 철저히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논문은 김민기가 1969 년부터 1979년 사이에 작곡한 31 개 노래들의 화성법적 분석을 바탕으로 쓰였다. 화성법의 기본법칙들과 김민기의 노래들을 비교분석하다보면, 그의 초기음악세계의 골격은 I-vi-ii-V라는 화성전개에 근간을 두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화성전개를 기본으로, 김민기는 여러 가지 화성법 법칙을 이용해 각각의 노래에 따라 변화와 다양성을 부여했다. 김민기가 사용한 화성법적 기술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modal borrowing, modal change, modal substitution, addition of secondary dominant, insertion of median, use of common chord, elimination of submediant, subordinate harmonic progression 등등을 열거할 수 있다. 특히나 김민기는 이 I-vi-ii-V 라는 기본화성전개를 국부적인 요소에만 활용을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는 곡 전체의 기본 틀로 활용하기도 했다. 김민기는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그 당시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서양에서 흘러들어오는 문화와 음악에 수동적으로 반응 했을 뿐이다. 그러한 그가 이렇게 다양한 화성법 법칙들을 자신의 노래에 무의식적으로 현란하게 적용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은 참으로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김민기의 노래를 화성법적으로 분석하다보면, 한편으로는 김민기의 타고난 음악성에 놀라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당시의 한국문화 전반이 서양문화의 영향을 얼마나 지대하게 받고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When the U.S. folksong movement of the 1960s was absorbed into Korean culture during the early 1970s, it helped creating a huge cultural phenomenon known as a ‘tong-gita bum (acoustic guitar phenomenon)’1) in South Korea. One of the most influential tong-gita singers of this period was Kim Min-ki. He obtained an acoustic guitar (tong-gita) during the late 1960s and taught himself to master the instrument in the style of the U.S. folksong movement. Soon, he started to compose his own songs and eventually became acquainted with other singers with a similar musical interests, thus helping to create a musical ― and soon expanded to a huge cultural ― phenomenon called ‘tong-gita bum,’ which continues to influence the popular music industry of the present day South Korea. Although the lyrical content of Kim’s early songs during this tong-gita period demonstrated a marked desire to break away from the Western hegemony by emphasizing the ideological struggles of Korean intellectuals, their melodic and harmonic orientations were firmly rooted in Western tonal music theory. This paper will examine the tonal aesthetics of Kim Min-ki’s early compositions written during the 1970s in order to determine the extent to which the Western musical influence subconsciously and thoroughly infiltrated the aural aspect of his compositional outp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