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나라 대중가요사의 흐름을 당대에 주도했던 양식의 변화로 굵직굵직하게 훑어보면서, 세대 간의 양식·취향 갈등의 양상이 대중가요사 각시기의 변화를 어떤 방식으로 추동해왔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러하다. 192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한국인(조선인)에 의해 작사·작곡되어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가요 시장에서 유통된 대중가요의 흐름은 여러 시기로 구분이 가능하다. 그중 기존의 음악과 이질적인 새로운 양식이 솟아오르며 젊은 세대와 중·장년 세대의 취향 갈등을 수반하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비교적 여러 세대가 함께 공감하며 음악의 기량 발전과 안정감이 상승하는 시기가 있다고 보인다. 후자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넓은 공감과 기량 발전이 돋보인다면, 전자는 처음 시도하는 파격적인 음악 관습이 급격히 솟아오름으로써 새로움과 참신함에서 비롯한 불안정함을 지니는 시기라고 보인다. 대중가요 양식의 혁명적이고 단층적인 변화는 전자의 시기에 이루어지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다소 개혁적인 수준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후자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취향의 음악이 기성세대의 취향과 충돌하면서 급격히 상승했던 시기는, 1930년대·1970년대·1990년대라고 보인다. 이 시기는 각각 식민지 세대, 전후 세대, 산업화 이후 세대가 청소년기에 도달했던 시기로, 1930년대의 트로트, 1970년대의 포크, 1990년대의 댄스뮤직과 얼터너티브 록은 모두 이전 세대의 취향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비해 1960년대, 1980년대는 새로운 음악 경향이 나타났음에도 이전 시기의 경향과 결합하는 등, 세대 간 취향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시대였다.
This paper is to roughly review Korean Pop history through changes of trend which dominated distinctive periods in the local music scene and to examine how the generational conflicts in style and taste have generated changes in the respective periods. If I leap to a conclusion, it goes like this. The trends of Korean pop which have been written and composed by Koreans and which have been distributed through mass media since the end of 1920s could be divided into several periods. In some of them, new styles, foreign to the established music of the day, came out, entailing conflicts of taste between young and older generations. Meanwhile, there are others in which the different generations sympathized with each other’s esthetics, musical skills were developed and the music scene was stabilized. The latter could be distinguished for a wide empathy shared by different generations and progresses achieved in musical techniques, however, the former could be defined as a unstable time when a unprecedented music convention thanks to its novelty and originality surged. In a unstable period, revolutionary and unsuccessive changes were made, meanwhile, based on the former’s achievements, somewhat reformative developments were accumulated in the other one. In the Korean Pop history, the 1930s, 1970s and 1990s could be characterized as the times when new trends of music led by the young generations ruled the music scene, revolting the older generations’ taste. These periods are when the generation under the Japanese Rule, that of the post-Korean War and that of the Industrialization reached the adolescence, and trot music of the 1930s, falk music of the 1970s and dance and alternative music of th 1990s came into conflict with their previous generations respectively. Despite the advent of new musical trends, the 1960s and the 1980s, however, suffered little generational conflict, accommodating the previous generation’s taste.
1. 머리말
2. 식민지 후반기 새로운 세대와 트로트
3. 미국식 스탠더드팝으로 봉합된 1960년대 취향 갈등
4. 전후 세대의 성장과 포크 5. 슈퍼스타 조용필, 록과 팝의 결합
6. 서태지 시대의 세대 갈등과 1990년대
7. 세대별 취향 갈등, 그리고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