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는 녹색이지만 ‘녹색담론’ 속에서 그의 생명성은 배제되어 왔다. 한국의 생명/생태담론은 전일적인 자연을 전제해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 속 내부의 차이를 간과하였고, 그 결과 ‘제거되는 생명’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이 연구는 4대강 사업에서 두드러진 행위자로 등장한 녹조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어 있었던 생명정치를 드러낸다. 그간 녹조에 대한 해석은 생명에 대한 기계론적 관점과 낭만주의적 관점 하에 대치되고 있었지만 양쪽의 담론 모두 녹조를 ‘죽여도 되는 생명’ 즉 조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윅스퀼과 콘의 생명-기호론 관점에서 녹조를 강과 파수꾼을 연결하는 매개로서 해석하고, 녹조와 보전주의자들의 관계를 적/동지의 이중관계로 새롭게 규정한다. 이러한 이중관계에 대한 자각을 통해 보전주의는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에서 나타난 것처럼 결코 순수하지는 않지만, 섬세한 감각을 통해 깨어나는 비인간 타자에 대한 윤리를 사유할 수 있음을 밝힌다.
Green tides (freshwater harmful algal blooms) are green, but their lives is excluded from the “green discourse.” The life/ecological discourse in Korea tended to presuppose nature as a whole, so it overlooked internal differences in nature. Thus, there was a relatively lack of discussion on removed lives in the name of conservation or ecological management. This study reveals the biopolitics that was concealed when interpreting the green algae that emerged as prominent agents in the Four Major Rivers Restoration Project. The views on bluegreen algae have been divided as mechanism and romanticism, but both discourses have interpreted algae as a “bare life,” or zoe. However, this study interprets bluegreen algae as a medium between rivers and river guards from the viewpoint of Uexkull and Kohn’s biosemiotics, and newly defines the relation between bluegreen algae and conservationists as a dual relationship of enemy/ally. Awareness of this dual relationship may provid us an opportunity to rethink new practices and ethics for non-human others through delicate senses that conservationism has never been pure.
1. 머리말: 어떤 녹색은 녹색이 아니다
2. 한국의 환경담론과 인간 너머의 세계
3. 기호와 정동의 세계
4. 4대강 정비 사업과 녹조, 타자와 만나는 공간
5. 녹조가 그리는 강의 형상: 녹조-인간의 적/동지의 관계
6. 소중한 타자로서 녹조를 바라보기
7. 열린 결론
감사의 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