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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재난 후 친족 간의 관계 양상과 친밀감에 관한 연구

Kinship and Intimacy after Disaster: In the Case of the Bereaved Families of the Sewol Ferry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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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도시화와 친족 관계에 관한 연구가 상당히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도시화 이후에 전개되는 친족 관계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 친족이 어떠한 역할과 관계 맺음을 수행하는가에 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하였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안산 단원고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이 희생되었다. 안산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외부인이 유입되는 도시라는 점에서, 재난 후 도시에서 나타나는 친족 간의 관계 양상과 친밀감을 다루는 데 의의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 논문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친족관계의 양상과 참사 이후의 변화가 어떠한가를 살피기 위해 4.16기억저장소에서 발간한 4.16 구술증언록 『그날을 말하다』 48권을 자료로 분석하였다. 이 논문에서 사용된 48권의 구술증언록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의 직접적인 경험을 육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주된 자료로서 적합하였으며, 좀 더 풍부한 이해를 위해 필자가 그간 안산에서 수행해온 현장연구의 결과를 필요에 따라 참조하였다. 구술증언록 자료는 친족 관계와 관련된 주요한 다섯 가지 항목에 따라 코딩된 후, 맥락을 고려하여 해석적 관점에서 분석되었다.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친족 관계의 양상은 대체로 명절이나 의례와 관련해서는 친가친이 처가친보다 더 의무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으나, 일상적인 교류나 친밀감에서는 처가친이 더 활발한 모습을 띠었다. 이는 참사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는데, 예컨대 진도체육관을 방문하는 것과 같은 대소사 참석에는 친가친이 더 넓은 범위로 참여한 반면, 장기간 체육관에 머물며 유가족 부모를 돕거나 안산에 남아있는 아이를 돌봐주는 것과 같은 일상적 돌봄의 행위는 처가친(특히, 아내의 오빠나 남동생)에 의해서 주로 이루어졌다. 또한, 도시 간 이주의 상황에서는 친가뿐 아니라 처가의 친족 자원(특히, 아내의 언니)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둘째, 세월호 참사 이후 약 1년이 지나면서, 유가족의 친족 관계는 급속하게 긴장 관계를 생성하거나 심지어 단절되는 경향이 발견되는데, 이는 유가족의 태도나 상황 때문이라기보다도 한국 사회의 정치적 환경에 의해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족이 친족과 멀어지게 된 계기는 크게 세 가지 요인-명절이나 행사에서 느껴지는 아이의 부재, 진상규명 투쟁에 대한 친족들의 반대, 그리고 배·보상안 공표 이후 주변의 시기와 낙인-이 관여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대응 과정에서 국가의 무책임하고 미숙한 태도가 참사 피해자에게 불필요한 정치적 투쟁에 참여하도록 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친족 관계가 소원해지도록 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kinship and its changes after the Sewol ferry disaster among the bereaved families through field research and oral data analysis. Based on the accumulated understanding of the contexts through long-term field research in Ansan city, the researcher coded and analyzed a total of 48 volumes of the 4.16 Oral Testimonies, Tell the Day, published by the 4.16 Memory Archive.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in relation to the holidays and rituals, paternal relatives are more obliged to participate than maternal relatives, who are more active in everyday exchanges and intimacy. This pattern of kin relations appears in a similar way after the disaster, for example, attending a major event such as visiting a Jindo gymnasium, where the paternal relatives visited in a wider range, while maternal relatives performed daily activities, such as staying in the gym for long periods of time to help the surviving parents or caring for the children remaining in Ansan. The act of caring was mainly carried out by maternal relatives (especially, the wife s younger brother). In addition, in the situation of inter-city migration, it was found that resources of maternal relatives (particularly the wife s sister) were actively used. Secondly, about a year after the Sewol ferry disaster, the relatives of the bereaved families were found to be rapidly in tension or even disconnected, not just because of the attitudes or circumstances of the bereaved families. There were three major factors that led to the separation of the bereaved from relatives: the feeling of absence of their child at holidays or family events, relatives opposition to the families’ struggle against the state for finding facts, and the social condemnation and stigma after the publication of the compensation plan by the Ministry of Maritime and Fisheries. As such, the country s irresponsible and immature attitude in the response after the Sewol ferry disaster led the victims to participate in unnecessary political struggles, which in turn influenced their kin relations over time. The results of this paper suggest two implications. First of all, in the event of a disaster, relatives still play a significant role as the most important support group for victims. Second, post-disaster government responses can have a profound effect on the victim s future life and social relations by affecting kinship.

Ⅰ. 들어가며

Ⅱ. 선행연구 검토

Ⅲ. 연구방법

Ⅳ.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친족 간 관계 양상

Ⅴ. 세월호 참사 이후의 친족 간 관계 변화

Ⅵ. 결론 및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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