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8세기 초 제주도를 배경으로 제작된 기록화, 《탐라순력도》의 제작배경과 화풍의 특징을 살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조선시대 지방관들의 순력을 중심으로 제주도 통치의 실상을 상세히 드러낸 화첩은 제주도 박물지의 성격을 지닌다. 더불어《탐라순력도》는 기록화와 회화식 지도, 실경산수화, 민간회화 등 다양한 회화요소가 뒤섞여 있는데, 이는 제한된 지리적 공간을 화면에 효율적으로 재현하고 관련 정보를 집약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기록화를 주문하고 소비하는 주체와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주체가 다른 상황에서 제작된 화첩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지역의 개성적이고 독특한 조형의식을 반영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historical background and style of Inspection Tour of Jeju Island in the 18th century. This painting album mainly depicts local governor’s inspection tour implemented in the Chosun Dynasty. Deeply and detailedly focusing on the various information on Jeju island, the painting album has the character of recording the natural history on Jeju island. Moreover the album represents a style of documentary painting comprised of various pictorial elements such as pictorial map, real-scenery painting and folk arts. The album is significant because of reflecting the ideology of the ruling class as well as reflecting the formative consciousness of its own region. This study will provide a wider and deeper understanding of the new style of documentary painting.
1. 서 론
2. 《탐라순력도》의 제작경위
3. 《탐라순력도》의 구성
4. 《탐라순력도》의 화풍
5.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와 지역 고유의 조형의식 투영
6.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