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사 천불전에 봉안된 1천불 중 768좌의 부처님은 1817년 일본 나가사키까지 표류해갔다가 어렵사리 돌아왔다. 어깨에 ‘일(日)’자가적힌 부처님이 그것이다. 당시 표류선에 탔던 풍계(楓溪) 현정(賢正) 스님이 쓴 일본표해록이 송광사 박물관과 영남대학교 동빈문고에 필사본으로 남아 전한다.1) 1818년 풍계 일행이 나가사키의 조선관(朝鮮館)에서 양국간 구호 절차에 따라 귀국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던 일본 화가 우키다 잇케이(浮田一蕙, 1795-1859)가 그린 <조선표객도> 가 남아 있다. 최근 발견된 다산 정약용의 친필 편지 두 통도 천불전 부처의 일본 표류에 관한 사실을 증언한다. 이 글은 당시 표류의 간략한 경과와 「조선표객도」 및 이 그림 옆에 첨부된 대둔사 승려의 글, 새로 확인된 다산의 편지 2통을 함께 읽어보려는 것이다. 풍계의 일본표해록은별도의 지면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천불전 부처의 일본 표류 경과
조선표객도와 표류승의 시문
다산의 관련 편지 2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