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退溪)가 등장하는 성소화(性笑話)

조선 시대의 설화 중에서는 소위 육담(肉談)이라고 하는, 남녀 사이의성을 소재로 한 소화(笑話)가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성소화는 그 내용이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상당히 노골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 많다. 그런데 이 중에서 퇴계 이황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성소화가 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도학자(道學者)1) 퇴계 선생을 성소화의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점도 특이하거니와, 다른 도학자들이 등장하는 성 관련 설화와는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퇴계가 이러한 성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