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충렬왕 때에 태어나서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을 거쳐 다시 충숙왕과 충혜왕이 복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또다시 충목왕 때까지 살았던 인물, 예순 두 해라는 길지 않은 세월을 살면서 여섯 차례 정권이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았던 인물, 관동별곡(關東別曲)의 저자 안축(安軸)이다. 안축은 1287년(충렬왕 13년)에 태어나서 1348년(충목왕 4년)까지 살았다. 자는 ‘당지(當之)’, 호는 ‘근재(謹齋)’, 본관은 ‘순흥’으로 경상도 풍기 사람이다. 문과(文科)에 급제해서 사헌규정(司憲糾正)․단양부주부(丹陽府注簿)를 거쳐서, 충숙왕 때에는 원나라 제과(制科)에 급제해서 요양로(遼陽路)의 판관(判官)에 임명된 바 있었지만 그 자리에 나아가지 않았다. 다시 고려로 돌아와서는 성균악정(成均樂正), 감찰대부 등을 지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바로, 안축이 경기체가의 하나인 관동별곡과 죽계별곡(竹溪別曲)의 저자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