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선호도 다 옛말이 됐다. 요즘 아버지들은 딸을 낳기 원한다고 서슴없이 표현하고, 또 지나친 딸 사랑에 팔불출 되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 아버지의 모습은 어땠을까? 오로지 입신양명을 위한학업에 힘쓰느라 집안일에는 관심도 없고, 자식에게 살가운 애정 표현 한번 없이 서릿발 같은 훈도로 일관하는 근엄하고 무서운 아버지. 사극이우리에게 보여 주고 만들어 준 조선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다. 특히 남아(男兒) 선호가 남달랐던 그 당시 딸에 대한 대접은 기대할 것도 없어 보 인다. 그러나 여러 문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곡자시(哭子詩)와 제망녀문(祭亡女文)에 드러난 아버지의 감정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그대로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