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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수께끼의 그림, 휘종<백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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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헌을 들추며 그림에 관련된 기록들을 살피노라면 의구심을일으키는 그림들이 있다. 중국 북송(北宋)의 마지막 황제 휘종(徽宗, 재위1100-1125)이 그렸다는 흰 매 그림, 이른바 ‘휘종백응도(徽宗白鷹圖)’가 그중 하나이다. 조선의 문사들이 휘종의 <백응도>에 대하여 쓴 시문은 대략 17세기를전후하여 급작스럽게 출현하였다. 매그림이 많이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북송 그림에 관심이 퍽 높았던 조선전기에도 휘종의 매그림에 대한 언급이 좀처럼 없었다. 게다가 17세기 문사들이 남긴 시문의 내용을 보면, 휘종의 <백응도>는 한반도 뿐 아니라 동아시아 삼국(한·중·일)에서 많은모사본들이 제작되어 떠돌았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통신사는 일본에서, 연행사신은 중국에서, 한양의 선비들은 한양에서 ‘휘종백응도’를 보고 감상기록을 남겼으며, 숙종은 궁전에 앉아 휘종의 <백응도>를 어루만지며 몇 차례 시를 지어 읊었다. 휘종의 <백응도>라는 그림은, 오늘날 중국화조화사에서 취급되지 않는그림이며, 명청대 서화저록에도 실리지 않았던 그림이다. 조선의 문사들앞에 펼쳐졌던 그 그림이 수백 년 묵은 북송의 고화(古畵)였을 리는 만무하다.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그 무엇은 어디서 생겨났으며, 그 시절그들이 그리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의구심이 아니 일 수 없다. 이에, 휘종의 <백응도>를 보았다는 내용이 담긴 조선의 문헌을 펼쳐 살피며 휘종이 그렸다는 백응이 불사조(不死鳥)처럼 활개를 쳤던 한 시절의진상을 조사해 보도록 하겠다.

불현듯 등장한 ‘휘종백응도

그들이 본, 휘종의 <백응도>

그림 속 매의 신통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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