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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향원(鄕愿)을 위한 변명

-맹자인간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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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정 맞는 시대다. 자녀들이 원만한 성격으로 자라나길 기대하는 것은 아이가진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능력 있고 원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실력 있고 인품 좋은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것이 요즘의세태다. 과거 초등학교 때에 상장이나 표창장의 글귀에 항상 등장하는‘품행이 방정(方正)’한 사람은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방정’은 글자 그대로 보면 반듯하게 바르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이 분명한 것이다. 이제 이러한 찬사는 과거의 영광이 되어 버렸다.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의 흐름상 어쩌면 이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라 할 것이다. 최근 몇몇 뉴스에서 끝까지 시비를 가리려는 사람에게 내려지는 이른 바 “까칠한 사람”이라는 낙인은 세상을두루뭉술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현명한 처세라는 것을 은연중에알려준다. 싫어도 설사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면전에서 직접 적으로 그 점을 지적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 요즘 처세의 상식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향원’은 바로 이런 시대에 되새겨지는 인간상이다. ‘향원’을 말 그대로하면 “시골에서 공손하고 삼가는 사람”이다. 군자라고 불려도 무방한 사람이다. 그런데 공자는 ‘향원’을 ‘덕(德)의 적(賊)’이라고 단언했다. ‘적(賊)’은 해친다는 말이니 덕을 해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아주 강한 비판이다. 왜 공손하고 삼가는 사람을 비판한 것일까? 주희는 그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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