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바나 조선기(立花朝鮮記)』에 대하여는 이전에 다른 글에서 언급한바 있으므로1 우선 이를 인용한다. “『다치바나 조선기』는 임진왜란 당시 제6군에 속했던 다치바나 무네시게(立花宗茂)가 벽제관 전투 등에서 활약한 내용을 그 부하 아마노 사다나리(天野貞成)가 기록한 것이다. 이 문헌 역시 필사본으로 유통되다가 다치바나 무네시게의 후손이 지배하던 규슈(九州) 야나가와 번(柳河藩)에서 1831년에 ‘조선 전쟁 이야기(朝鮮軍物語)’라는 제목으로 번각되었다. 이 번각은 야나가와 번의 번주들이 조상 다치바나 무네시게의 임진왜란 당시 훈공을 선전하기 위해서 이루어졌다. 벽제관 전투의 승리 이후에 참전 장수들은 서로 자신이 승리의 주역이라 주장했다. 이때 무네시게 측에서는 자신들이 부당하게 훈공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였고,이에 분개한 무네시게의 부하가 주군, 그리고 자기 자신의 훈공을 주장하기 위해 기록한 것이 이 문헌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집필 목적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