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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에 버림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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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얼(庶孼)은 양반의 소생으로 서(庶)는 양인(良人) 첩의 자손을, 얼(蘖)은 천인(賤人) 첩의 자손을 말한다. 서얼을 가리키는 명칭은 보통 ‘서자(庶子)’, ‘서녀(庶女)’, ‘서출(庶出)’, ‘반사(半士)’, ‘사점(四點)’1 등이 쓰인다. 황현(黃弦, 1855∼1910)의 『매천야록(梅泉野錄)』에는 서얼의 호칭에 대해서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초림(椒林)’, ‘편반(偏班)’, ‘신반(新班)’, ‘건각(蹇脚)’, ‘좌족(左族)’, ‘점족(點族)’, ‘중서(中庶)’ 등 다양한 명칭이 등장한다.2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와 가족들에게 차별 대우를 받았다. 기대와 희망을 가지기도 전에 먼저 포기하는 법부터 배워야만 했다. 하늘 은 공평하게 생명을 불어넣었지만, 세상에 나오는 순간 적서(嫡庶)로 나뉘어 평생을 불공평한 테두리에 갇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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