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강진 유배 기간 중 제자들에게 증언첩(贈言帖) 형식의 가르침을 내려주곤 했다. 사람의 개성과 처지에 따른 맞춤형 교육의 일환이었다.1 이들 증언은 문집을 포함한 각종 친필 필사본으로 전하는 것이 24종에 달할 만큼 많다. 다산이 증언을 남긴 사람은 이종영, 정수칠과 윤종심, 윤종문, 윤종직, 윤종민, 윤종억, 초의, 자굉, 근학, 철선 등이다 스승의 글을 받은 제자들은 이를 보배롭게 간직해 대대로 소중하게 보관해왔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최근 고재식 선생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구하게 된 다산선생 친필본 『다산옹서이황상첩(茶山翁書貽黃裳帖)』을 소개하겠다. 이 증언첩은 흑백 복사본으로 원본은 현재 그 소재를 알 수 없다. 표지에는 사본 을 만든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필첩(筆帖)’이란 표제가 붙어 있다. 원본에는 아무 표제가 붙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소치 허련이 그린 「백적산장도」
다산 증언첩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