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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19세기 통영 바닷가의 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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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는 제작 연대와 작자가 밝혀져 있지 않은 『경상도 명승도』 여덟 폭 병풍이 있다. 여기에는 경상 좌도와 우도의 명승여덟 곳을 수묵담채로 그리고 상단에 제화시를 써놓았다. 이 병풍을 펼치면첫 면에 통영의 만하정(挽河亭) 그림이 나온다.(그림 3) 상단에 쓴 제화시의 분량이 우선 놀라운데 무언가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 같다. 1933년에 완성된 『통영군지(統營郡誌)』에는 이 남해 외진 곳에 누정이 무려 34개나 있다고 기록하였다. 통영을 그린 옛 지도도 많은데 누구나 한 번보면 그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옛 지도에 그려진 통영성은 흡사 무관이 쓰는 전립(氈笠)과 같고 고성에서 통제영으로 가는 입구에 세워진 원문(轅門, 군문 출입문)은 닭의 목이나 병 주둥이같이 잘록하다. 세병관(洗兵館)에서 바라보이는 내항에는 전함들 속에 거북선까지 그려져 있다.

『경상도 명승도』 속 만하정

통영의 누정과 해산 형승(形勝)

만하와 세병에 담은 미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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