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저널
올해는 추석이 ‘일러서 늦여름 날씨 속에 지나갔다. 성묘 길이 평탄하였지만 땡볕에 땀을 적잖이 흘렸다. 그러나 대개 추석 무렵에는 하늘이 높고 푸르며 여기에 계화(桂花)가 만개한다. 계화는 흰색·주황색이 있어 각각 은계(銀桂)·은목서(銀木犀), 금계(金桂)·금목서(金木犀)라고도 부른다. 은가루·금가루 같은 꽃송이가 짙푸른 잎새 사이에 맺히면 온 천지에 코를 찌르는 향이 가득하여 그 향을 천향(天香)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에는 계화나무가 많지 않지만 중국에는 곳곳에 흔하다. 항주(杭州) 서호(西湖) 주변의 산과 언덕에는 온통 계화가 만발하여 그 짜릿한 향이 온몸을 휘감는다. 이럴 즈음에 청나라 궁중에서는 달나라의 계수나무를 궁중으로 가지고 온다. 추석에 계화가 만발하여 천지에 천향이 가득하고, 달나라에만 있다는 단계(丹桂)를 지상의 황제에게 선물로 바치는 이야기를 극화한 『단계표향(丹桂飄香)』과 『예상헌무(霓裳獻舞)』를 이어서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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