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부터 대보름까지는 전통시대에 가장 흥겹고 긴 명절 기간이었다. 한국·중국을 가릴 것 없이 민속놀이가 이 기간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 원소(元宵)라고도 부르는 대보름날 밤에는 한국에서는 달집을 태우고, 중국에서는 오산(鰲山)을 세우고 등을 매달았다. 달집이 타오르는 불꽃이나 오산의 등불 빛에 풍년과 태평을 기원하면 둥그런 달이 이 소원을 들어주는 듯 환한 빛을 내뿜는다. 청나라 궁중에서는 대보름날과 그 전후에 연극을 상연하였으며, 그 가운데는 민속놀이를 제재로 삼은 작품이 많다. 민속을 궁중으로 가져와 펼치는 월령희는 『시경(詩經)』의 채시(采詩) 전통을 이어 통치자가 백성의 실정을 관찰하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청나라 궁중의 월령희 극본집 『절절호음(節節好音)』에 실린 상원절희(上元節戲)는 아래와 같다. 제목 앞의 숫자 는 『절절호음』에 실린 전체 작품 중의 배열 순서이다. 제목, 운각, 성강의종류, 상연 시간을 차례로 나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