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씨 제문」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영전에 올리는 제문이다. 일반적인 가족관계가 아닌 신행 전에 죽은 며느리와 시어머니라는 특수한 관계도 그렇고, 다양한 가족관계의 한글 제문 가운데 시어머니가 지은 제문은 희귀하여 흥미롭다.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젊어서 과부가 된 곽씨 부인이 남편 사후 6년 즈음에 며느리를 맞게 된다. 그런데 김해 허씨 집으로 장가간 아들은 신부의 병이 위중해서 폐백만납채하고 혼례식은커녕 신부의 얼굴도 못 본 채 다음 날 본가로 되돌아온다. 결국 신부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과부 곽씨는 혼례식도 못 올리고, 얼굴도 못 본 이 여인을 며느리로 인정하여 자신의 집안 선산에 묻어주면서, 노제를 치전하고 제문을 올린다. 본 제문은 필자의 외할머니 함안 조씨 조명남(趙明南) 여사(1900~1958)가 다른 한글 편지나 가사 등을 합쳐서 묶은 성책류에 기록되어 있다.
「곽씨 제문」 내용
교양 한글 문장의 전범 또는 문학적 기능으로 「곽씨 제문」의 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