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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예찬(倪瓚)의 빈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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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산수화에는 누정이 있고 배가 있고 길이 있고 사람이 있다. 그림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살만한 곳임을 알린다. 그림에 누정이 있어 가보고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 된다. 그림 속 누정은 현실을 벗어난 꿈이나 초월을담기도 하고 누군가의 인격을 표상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누정에는 사람의 흔적이 있다. 그러나 원말 4대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예찬(倪瓚, 1301~1374)의그림에 보이는 누정은 다르다. 땅에 붙어 있지 않고 사람의 흔적이 없다. 비어 있다. 강과 양안의 산, 그리고 몇 그루의 나무, 그 아래 빈 정자가 있는 소소(蕭疎)한 그림. 화폭에 담긴 문기(文氣)가 만만치 않다. 빈 정자도예사롭지 않다. 예찬의 그림 중 제화시가 가장 많이 적혀 있는 「임정원수도축(林亭遠岫圖軸)」과 예찬의 문집 󰡔청비각집(淸閟閣集)󰡕을 중심으로 그사연을 탐색해 본다.

오동나무를 벤 결벽의 학자

태호(太湖)를 떠돌게 된 사연

정자에 사람은 보이지 않네

부귀와 바꾼 그 이름, 시와 그림으로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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