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언소품(淸言小品)은 함축적인 짧은 말로 고결한 취향이나 처세의 교훈, 초속적(超俗的) 인생관을 표현한 문학이다. 청언소품이 본격적으로 향유되고 창작된 시기는 조선 중엽 이후다. 명청(明淸) 청언소품이 소개되어향유되면서 문인들은 청언집(淸言集)을 필사하거나 재편집하였고, 자신만의청언을 창작하여 청언집을 만들기도 하였다. 청언문학의 향유와 창작이 조 선 중기 이후 확산되어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청언소품은 전통적 문학의 관점에서는 이질적이고 독특하다. 그와 유사한 산문은 그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 과거의 문학에서 유사한 형태를 들자면, [명심보감(明心寶鑑)]이나 설선(薛瑄)의 [독서록(讀書錄)](이 책의 선집 [독서록요어(讀書錄要語)]도 조선에서 간행되어 널리 읽혔다.)과 같은격언(格言)에 기운 서적이 있다. 그러나 저들 서적은 수신(修身)과 심성수양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세속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점에서초속적 인생관을 표방하는 청언소품과는 차이를 보이고 실질적 목적보다는문학적 감상 내지 심리적 쾌락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청언소품은 간명한 아포리즘이 주를 이루고 있어 문체가 이질적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담겨 있는 지향도 기왕의 여러 문학과 글쓰기에 비해 달랐다. 조선 중기 이래 문인들은 이렇게 새롭게 등장한 문학을 자기화하면서 그에 관한 견해를 피력하였다. 적지 않은 비평문이 출현하여 청언소품의 세계와 성격을 논하고 비평하였다.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경향을 보여주는 평문들이 나타나 청언소품을 이해하는 관점을 보여주었다. 어떤 관점이 주축을 이루는지 조선 중기 이래 대표적 서문 세 편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허균(許筠)의 한정록서(閑情錄序)
2. 유언호(俞彦鎬)의 임거사결서(林居四訣序)
3. 조홍진(趙弘鎭)의 한경서(閒經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