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衆賢의 『순정리론』 상에서 ‘경을 지식의 근거로 삼는 이들’이라는 의미의 經量部로 자칭한 일군의 譬喩者인 上座슈리라타 일파(上座部, Sthavirapākṣika)의 修道說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修道는 有身見등의 그릇된 分別에서 초래된 이지적 번뇌(迷理惑)를 단박에 끊는 見道와 달리 貪·瞋등 현실의 구체적 사태/대상에서 초래된 정의적 번뇌(迷事惑)를 점진적으로 끊는 수행도로 道果또한 수신행과 수법행을 제외한 16有學에 걸쳐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그렇지만 說一切有部修道說의 현저한 특징은 修所斷의 번뇌가 품류별로 끊어진다는 점과 有頂地이하의 것은 유루 世間道로도 끊어진다는 점으로, 상좌일파의 경량부와 대립한 핵심적 문제 또한 이에 관한 것이었다. 경량부가 주장한 수도설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修惑은 품류별로 끊어진다는 유부의 九品斷惑說을 聖敎(*Āgama)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부정하였다. 둘째, 이에 따라 상좌는 家家(kulaṃkula)와 一間(ekavīcika)을 각기 이근의 예류과와 일래과로 이해하였는데, 이는 사실상 경설에 따른 것이었다. 셋째. 유루 世間道로는 번뇌를 끊을 수 없다. 이는 婆沙이래 譬喩者의 학설이지만 중현이 전한 有餘師(*apare)는 “번뇌는 聖慧(무루혜)에 의해서만 끊어진다”거나 “탐 등의 수소단의 번뇌는 有身見등의 견소단이 끊어진 이후 비로소 끊어진다”는 경설을 논거로 제시하였는데, 상좌일파(上座宗) 역시 견소단과 수소단은 聖道에 들 때 전후의 순서로 끊어진다고 주장하였다. 넷째, ‘이생 번뇌不斷’설을 주장하는 한 초월증 또한 인정할 수 없다. 중현은 “4沙門果는 점차적으로 증득된다”는 경설에 근거하여 ‘이생 번뇌不斷’ 설을 주장한 어떤 이의 말을 인용하는데, 이는 상좌일파로 비정될 수 있다. 이렇듯 상좌 혹은 상좌일파의 주된 논거는 聖敎였다. 경량부와 비바사사 사이의 근본적인 문제는 經證으로 제시된 聖敎를 각기 요의(nītārtha)와 불요의(neyārtha)로 이해하였다는 점이었다. 상좌는 修道와 관련된 제 경설을 요의 즉 경에서 설한대로의 뜻(yatharutārtha, 如說義)이 바로 경의 뜻(진실)으로 이해하였다. 그래서 경량부였다. 이에 반해 중현은 正理에 따라 경설과는 별도의 뜻(abhiprāya, 別意趣, 密意)을 추구하였다. 그들은 이에 따라 각기 經과 阿毘達磨를 지식의 근거(pramāṇa: 量)로 삼는다고 주장하게 되었던 것으로, 상좌가 말하였듯이 수행론에 관한 한 그들은 근본입장(siddhānta, 宗趣)을 달리하였다.
This paper aims to discuss the theory of bhāvanā-mārga of what is called the Sthavirapākṣikas of Śrīlāta, that is a group of Dārṣṭāntikas who, according to Nyāyānusāra by Sanghabhadra, designated themselves as of the Sautrāntika who took the sūtras as their pramāṇa. Firstly, they disaffirmed the theory of the Sārvāstivada that all defilements are terminated in accordance with their corresponding occasions (from the Highest of the High to the Lowest of the Low) because it is not found in the Āgamas. Secondly, Sthavira Śrīlāta, hence following the remarks in the sūtras, interpreted the kulaṃkula and ekavīcika as the Stream-enterers and the Once-returners respectively of the ones with sharp capabilities. Thirdly, the ordinary sentient beings are not able to terminate the defilements with the laukika-mārga of the mortality. Fourthly, the transcendental enlightenment cannot be admitted as long as adhering to the theory that the ordinary sentient beings are incapable of terminating their defilements. The arguments suggested above by the sect of Śrīlāta are based on the instructions in the Āgamas. The fundamental divergence between the Sautrāntika and Sarvāstivādins lies in the interpretation of the scriptural evidence either as nītārtha or neyārtha. Sthavira Śrīlāta took the scriptural explanations on the bhāvanā-mārga as a nītārtha, that is, as it is described in the sūtras (yatharutārtha). So they are called the Sautrāntika. On the contrary, the Sarvāstivādins searched for abhiprāyas by their logical stipulations. As Śrīlāta mentioned, the Sautrāntika differs from the Sarvāstivāda in terms of the fundamental doctrines on the bhāvanā-mārga.
Ⅰ. 서언
Ⅱ. 설일체유부의 修道설
Ⅲ. 상좌 슈리라타의 修道설
Ⅳ. 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