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는 자기 자신을 형성하는 태도를 윤리라 부르며, 진실을 용기 있게 말하는 ‘파레시아’를 중요하게 다룬다. 그는 역사적으로 진실의 스캔들을 일으키는 삶의 양식을 이어나가는 파레시아스트들을 나열하면서 현대예술을 예로 든다. 현대예술은 더 이상 현실을 모방하거나 장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존재의 ‘벗겨진 상태’를 서슴지 않고 증언하는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본고는 서구 미술 전통과의 단절이자 시기상조적인 스캔들로서 진실을 누구보다도 파격적으로 발언한 예술가 마르셀 뒤샹을 현대예술의 파레시아스트로서 규정하고자 한다. 뒤샹의 예술세계에서 뒤샹 자신은 레디메이드라는 사물, 에로즈 셀라비라는 여성적 자아, 그리고 독신자 기계와 같은 모습으로 ‘되기’를 반복한다. 뒤샹은 우리 안의 비인간을 벌거벗긴 상태 그대로 공공의 영역에 드러냄으로써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을 말하는 용기 있는 행위를 거듭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의 스캔들을 일으키는 예술가의 삶인 것이다.
Michel Foucault calls ethics the attitude of shaping himself, and focuses on Parrhêsia, which means “speak the truth courageously.” He uses modern art as an example, listing the parrhêsiasts who continue the life style that historically causes scandals of truth. This is because modern art no longer stays in imitating or decorating reality. It has become a place of testimony without hesitation to the “laying bare existence.” This study attempts to define Marcel Duchamp as a parrhêsiast in modern and contemporary art, an artist who spoke the truth as a break from the Western art tradition and a premature scandal. In Duchamp’s art world, Duchamp himself repeats “becoming” things like readymade objects, “becoming” a feminine self named Rrose Sélavy, and “becoming” a bachelor machine. Duchamp repeated the courageous act of telling the truth that no one said by exposing the inhuman within us to the public domain. This is the life of an artist who causes scandals of truth.
1. 현대예술과 윤리의 문제
2. 뒤샹의 비인간-되기: 레디메이드-에로즈 셀라비-독신자기계
3. 인간과 비인간의 앵프라맹스(inframince)한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