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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우수등재 학술저널

『유식이십론』 ‘유식무경’의 인지과학적 해명

An Interpretation of ‘Vijñapti-mātra (cognitive closure)’ of Viṃśatikā from the Perspective of Cognitive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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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유식이십론』(Viṃśatikā)의 유식(vijñapti-mātra)의 주장을 인지과학적 측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해명하려는 시도다. 유식의 주장은 외경을 부정한다는 점 에서 서양 관념론의 하나인 것처럼 또는 외부의 실재를 반대하는 비합리적인 사상인 것처럼 이해된다. 이 시도는 유식사상에 대한 오래된 평가와 그 근거에 대한 반박이며 우리 시대에 부합하는 인지과학적 해석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먼저 『유식이십론』에서 장소와 시간의 결정, 심상속의 비결정, 인과적 효과의 네 가지 주제[四事]에 대한 외경실재론자들의 비난과 이에 대한 세친의 문제의식과 유식의 주장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외경실재론자의 주장에 내포된 세계관이 로저 스페리의 화학친화력 가설(chemoaffinity hypothesis)에서 나타난 세계관과 동일하다는 것과 이 연구에 은폐된 이원적 세계관에 대한 마뚜라나의 해명을 검토한다. 마뚜라나의 해명을 통해 유식의 언명과 네 가지 주제[四事]에 대한 세친의 해명과 비문증(taimira) 비유가 갖는 함의를 제시한다. 인식작용(vijñapti)은 말해진 대상이 외부에 있는 것과 유사하게 출현하는 활동이다. 유식(vijñapti-mātra)의 唯(mātra)는 오로지 외부 대상만을 차단하고, 동시에 인식작용이 오로지 공통의 역사를 통한 경험의 반복에 의해서 형성된 심리작용에 상응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유식무경의 논의는 ‘인식작용의 닫힌 체계’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비문증의 비유는 우리가 특정 대상을 인식하는 경우, 지금 대상이 누군가에 의해 말해지고, 대상의 인식에는 설명이 반드시 수반된다는 점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함축한다. 유식의 주장은 외부의 대상이든, 인식능력이든 간에, 지각된 경험 영역에서 그와 같이 특정하여 분별하는 활동을 떠나서는 그 진술의 대상이 별도로 존재할 수 없고, 독립적 존재에 대한 모든 주장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다.

The main purpose of this essay is to espouse the significance of ‘vijñapti-mātra’ (唯識無境) of the Viṃśatikā as a cognitive closure from the perspective of cognitive science, in light of Maturana’s critical analysis of the dualist view hidden in Sperry’s frog experiment. To do this, I examine the first objection in Viṃśatikā and show that it shares the same sort of the dualism involved in Sperry’s study. Drawing on Maturana’s account of this dualism, I present the assertion of “the triple world is mind only” (三界唯心), Vasubandhu’s account of four things (四事), and the implications of taimira (muscae volitantes). I argue that vijñapti-mātra is a term that complies with the way in which this cognition itself arises, having the appearance of objects similarly as if they were external independent of the cognitive function. The word ‘mātra’ is stated to rule out the external objects (arthapratiṣedhārtham) only, but clarifies that cognition corresponds to the psychological concomitants (caittas). All existence entails this cognition in the use of language, as a basic psychological and biological function formed by the recurrent experiences of the members through their socio-cultural history. Vasubandhu’s explanation for the objection-restriction can be summed up as follows: ① Restriction as to time and place can be enacted by comparing differences between situations, not by external objects. ② In regard to the nonrestriction to personal mind continuum; there is a personal mind continuum identifying the river of pus for the man who carries karma of hungry ghost, and the fruition of actions of psychologically shared karma along with historical and cultural recurrence of experience appears to the eyes. ③ Causal efficacy itself is not distinguishable between perception and hallucination, since causal efficacy may arise even without the external objects. The analogy of taimira implies that one hardly realizes the way cognition of the object must include an explanation of it.

I. 들어가며

II. 외경실재론과 유식의 언명

III. 스페리의 시지각 연구와 마뚜라나의 해명

IV. 유식의 인지과학적 해명

V. 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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