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중심시대 한류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소고

디지털 네트워크 세계는 현대인의 삶을 재정형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가상세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이 개체들의 차이를 존중하며 전통적 개념의 해체를 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과 닮아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에 디지털 네트워크 세계에서 활동하는 BTS의 팬덤 ARMY에 나타난 포스트모던적 특성을 도출함으로써, 기술중심시대 한류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제안을 시도한 것이다. BTS Universe는 텍스트와 시각이미지에 재현된 이미지·상징의 원형성을 기반으로, 텍스트 테크놀로지와 상호참조적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의한 서사를 유지해왔다. 또한 BU와 ARMY가 구축한 상호작용적 연결망은 탈영웅화된 영웅들과 주체화된 자아들의 리좀적 다양체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BU에 개입하는 ARMY의 행위들에서 다음의 두 가지 포스트모던적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는 사이버메트로폴리스 플라뇌르들의 개별적 주체성, 둘째는 수평적·비중심적 연결체계에서 구현된 집단적 역동성이다. 본고는 그러한 집단적 역동성이 개별적 주체성을 지닌 자아들의 공유된 감정에 의한 것임을 역설하였다. 고대 원시사회의 부족과 연동되는 이러한 특성이 기술 중심의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한류의 지속을 위해 고려할 점이라면, 이는 꽤 흥미롭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