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역사 아카이브의 진화 과정 연구

본 연구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과 함께 한국학 사료들이 디지털 역사 자료로 구축되고, CD-ROM이나 웹DB와 같은 폐쇄적인 사용자 환경을 거쳐, 무료 온라인 검색 서비스로 변화함에 따라 역사 아카이브가 본래의 학술적 용도에서 활용 범위가 확장되어 콘텐츠 창작자와 작가지망생들이 창작소재 발굴을 위해 활용하는 창조적 공유지로 변화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국내 주요 역사아카이브를 연구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카이브의 생산과 사용에서의 개방과 참여를 기준으로 하여 그 과정을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 단계는 사적재화로서의 역사 아카이브를 민간기업이 제작하여 판매하는 시장모델의 단계이다. 두번째 단계는 공공기관이 역사 아카이브를 지식공공재로 제공하는 단계이다. 온라인에서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역사 아카이브 검색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역사 아카이브가 역사 콘텐츠 창작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그 성과가 새로운 역사 아카이브를 만들어내거나 성장시키는 창조적 공유지의 단계이다. 이 단계를 통해 역사전문가들과 전문창작자들의 커뮤니티가 작동하고, 다양한 트랜스 미디어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구축 목적으로 하는 공급자 중심 지식공공재에서 사용자들의 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창조적 공유지로의 진화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