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고대 중국인의 질병, 특히 瘟疫에 대한 인식이 지괴 서사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의학적, 과학적 지식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 시기 중국인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원인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온역을 귀신이 일으킨 재앙으로 여겼고 疫鬼나 疫神 이야기를 만들어 역병을 물리칠 방법을 생각했다. 지괴 서사가 유행하던 漢, 魏, 晉, 南北朝시기는 역병이 빈번하게 발생하던 시기이자 도교라는 중국 토착 종교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이에 지괴 서사 중에 보이는 온역 형상은 五帝의 아들로 나타나기도 하고, 黃父鬼라는 민간의 귀신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도교의 영향을 받아 天帝가 내려보낸 장군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괴 서사 속에는 또한 치료의 방법도 같이 제시되었는데, 驅儺 의식을 통해 역귀를 쫓아내기도 하고 도술에 능한 신선들을 불러 몰아내기도 했으며 부적이나 주술을 써서 치료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시기 도교에서는 온역을 도교 신의 계보 속에 포함하면서 하나의 신앙으로 발전시켰는데, 바로 음양오행설의 영향을 받은 五瘟神이라는 다섯 명의 瘟神 형상이 그것이다. 초기 天師道 경전인 《女靑鬼律》에서 처음 보이며 윤리적으로 권선징악을 실천하는 역신의 모습을 통해 천사도를 믿어야만 역병을 피할 수 있다는 포교의 역할도 하고있다. 이처럼 지괴서사 속 온역형상은 고대 중국인의 온역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보여주는 동시에 극복할 수 있다는 심리적 치유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This article examined how ancient Chinese people s perceptions of plague are revealed in the Zhiguai novels. The ancient Chinese, whose medical and scientific knowledge had not developed, could not determine the cause of the plague, regarded the plague as a catastrophe caused by ghost of the plague and thought about how to defeat the plague in the Zhiguai novels. The period when the Zhiguai novels was popular was a period of frequent plagues and the formation of an indigenous Chinese religion called Taoism. In the period of Zhiguai novels, plague frequently occurred, and a native Chinese religion called Taoism was formed. The image of the plague seen in the Zhiguai novels may appear as the son of the Five Gods(五帝), as a civilian ghost named Huang-Fu-gui(黃父鬼), or as a general sent by God. Healing methods were also presented, and plague ghost were removed through rituals, asked the gods who used magic well to drive out the plague ghost. In Taoism, plague ghost was included in the genealogy of Taoist gods, made a Five plague gods(五瘟神). The image of the plague in the Zhiguai novels shows the anxiety and fear of the ancient Chinese disease, as well as the psychological healing method.
1. 들어가기
2. 고대 중국의 瘟疫인식과 역사적 상황
3. 지괴 서사 속 瘟疫형상과 치유 양상
3.1 五帝의 아들, 疫鬼가 되다.
3.2 黃父鬼, 누런 옷을 입은 귀신
3.3 疫神, 신이 된 將軍
4. 五瘟神, 도교의 신앙체계로 들어오다.
5. 나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