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 김충열의 시예술철학

중천 김충열은 철학적으로 정리원융(情理圓融)을 추구했듯, 시예술철학에서도 역시 ‘이성과 감성의 조화’ 속에서 정리원융을 추구하였다. 중천(中天)의 예술철학은 한마디로 정리원융이며, 그것의 실용 프로그램이 바로 시예술이다. 시예술은 단순히 여흥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적 직관의 방법으로 사물에 접근할 때 창의적 사고가 힘을 얻게 하며, 나아가서는 고도의 철학적 지혜도 얻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시는 기본적으로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추구하는데,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정리원융이다. 이성적인 이야기는 이해할 수는 있지만 감동하기 어렵고, 감성적 이야기는 감동할 수는 있으나 이해하기 어렵다. 중천의 시가 때로는 불가적이고, 때로는 도가적이며, 때로는 유가적으로 삼교를 넘나들 수 있는 것은 정리원융의 방법을 취했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 중천의 정리원융과 시를 연결시키는 가장 주된 이유는, 그의 철학에서 ‘정서(情緖)와 이지(理智)의 조화’를 추구했듯, 시에서도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론에서는 중천의 시예술철학의 기본 성격을 살펴보고, 결론에서는 실용화 방안도 찾아보고자 한다.

中天金忠烈在哲學上追求‘情理圓融’, 在詩藝術哲學上亦追求‘理性與感性之調和’. 中天先生藝術哲學一言以蔽之, 則情理圓融. 他的實用節目就是詩藝術. 詩藝術不是單純地表現餘興道具, 而是以詩的直觀來接近事物, 則可以得到創意的思考力, 再進一步可以得到高度哲學的 智慧. 詩在基本上追求‘理性與感性之調和’, 那換句話說卽‘情理圓融’. 理性性講話比較容易了解, 可是比較難得感動. 感性性講話比較容易感動, 可是比較難得說明. 中天的詩文有時候是佛家性的, 有時候是道家性的, 有時候是儒家性的. 如此他常常跨越三敎而會通, 這是因爲他採取 ‘情理圓融’的方法. 筆者在這篇論文上把中天先生之情理圓融與詩連結的主要理由, 就是他在哲學上追求‘情緖與理智之調和’一樣, 在詩文上亦追求‘感性與理性之調和’之故. 所以在本論上首先考察中天 先生的詩藝術哲學的基本格性, 在結論上在考察實用化方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