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라이프 온 마스> 한국판 시간구조의 미학을 네트워크 시간구조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효과로 시청자의 감정적 반응을 고찰하려 한다. <라이프 온 마스>가 영상콘텐츠로서 한국에서 성공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는 데에 이러한 논의의 목적이 있다. 동시대 텔레비전 드라마가 성취한 시간적 복잡성을 일별해본다는 점에서 본고는 의의를 가질 것이다. 본론의 논의는 네트워크 효과에 관한 이론적 관점을 먼저 정리한 후에 드라마 텍스트 분석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극중에서 플래시백은 플래시포워드처럼 활용되고 있어서 과거-현재-미래가 뒤섞인 네트워크 시간 구조를 구현한다. 텔레비전, 라디오, 무전기, 거울, 창 등 이쪽 편과 저쪽 편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기능의 미디어 장치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비선형적 구조가 네트워크로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1988년과 2018년 사이 전치된 시간 구조를 ‘공간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 같은 네트워크 시간 구조의 접촉 장면을 통해 시청자가 <라이프 온 마스>의 다양한 이야기 세계나 우주에 거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 등장인물이나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에 몰입, 이입하면서 파편화된 시간 구조를 재조립하려는 시청자의 욕망 또한 증가하는 것이다. <라이프 온 마스>에서 시청자들이 체험하는 감정은 프로이트 식의 기괴함(Uncanniness), 고향 같지 않지만 고향 같은, 낯선 친근함의 감정일 터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룬 배면에 자리 잡았던 군사독재정권의 체제는 그 시대 상징계적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바, 태주가 범죄자인 아버지에 관한 기억을 교정하는 행위는 억압적 상징계적 아버지를 축출하는 일을 암시한다. 결과적으로 태주가 아버지에 관한 기억을 바로 잡고 1988년의 낯선 과거를 현재 삼아 정착하게 되는 극의 결말은 1988년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문화적 기억을 새롭게 증진시키려는 시청자의 욕망을 환기한다. 단순히 1988년에 관한 향수를 자극하려 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1988년에 관한 기억을 바탕으로 낯선 친근함의 기괴함을 느끼는 가운데 1988년과 아버지상을 현재적으로 새롭게 상상했던 점으로 인해, 드라마 <라이프온 마스>는 리메이크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This paper depicts the aesthetics of the time structure and its effects as networking time structures and emotional responses in the Korean version of English television drama Life on Mars, and use it as an analytical tool to explore why Life on Mars has succeeded in Korea as a visual content. The point is that it gives a glimpse of the time complexity achieved by contemporary television dramas. The discussion of the main body is to summarize the theoretical view of drama production techniques in terms of network effects and media communication, and then conduct drama text analysis based on the theoretical view. In the drama, flashback is being used like a flash forward, thus implementing a networking time structure that mixes past, present and future. Media devices with interface function such as televisions, radios, radios, mirrors and windows, connect this present side and that past side, suggesting that nonlinear structures in the past, present and future exist as networks, and contribute to spacing the time structures that were transposed between 1988 and 2018. This contact scenes of the networking time structure boost the likelihood that viewers will be able to live in the various story worlds or universes in the drama. Moreover, the viewer s desire to reassemble a fragmented time structure is scaled up, as he or she gets immersed in the character s situation. As a result, the emotions viewers experience in Life on Mars are the feelings of Freudian uncanniness, a unhomely home, namely, an unfamiliar familiarity.
1. 머리말
2. 네트워크 시간구조와 텔레비전 드라마의 감정
3. <라이프 온 마스>의 시간적 네트워크와 기괴함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