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성소수자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현대 교도권의 문헌들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그 전망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 주제에 있어 기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1975년과 1986년 문헌이다. 여기에서 제시된 핵심 내용은 이후의 교도권 문헌들에서 계속 인용되며 확대, 보완된다. 교도권 문헌은 동성애적 관계를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목적이 결여된 것으로 보면서, 그 경향성(상황)을 행위와 구별한다. 동성애자의 경향성은 객관적 무질서로 인식되어야 하며, 그 행위는 내재적으로 병든 것이기에 인가될 수 없다고 밝힌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교회는 존중으로 대하며 부당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사목적 배려로 강조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천부적 인권에 대한 존중이 오늘날 동성 결합 합법화에 대한 인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이 주제에 대한 교회 문헌들의 일관된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젊은이들이 교회와 이에 관해 열린 대화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의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개인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 주장을 배격한다.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의 2019년 문헌은 이 주제를 보다 자세히 다루면서, ‘젠더 이데올로기’와 ‘젠더에 관한 연구들’을 구분한다. 젠더 이론의 형성 과정을 고찰하면서, 생물학적 성과 사회 문화적 성(젠더)이 구별 가능하지만 이 둘을 분리한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다. 그리고 이 분리에 근거해 다양한 성적 성향들이 구별되어 유동적인 ‘퀴어’ 개념이 등장함을 지적한다. 젠더 연구에서 개성과 다름에 대한 인정 및 모든 사람의 존중 등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일부 입장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일부 극단적인 성소수자 이론은 오히려 진정한 ‘성 정체성 확립 과정’의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성소수자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은 그동안 동성애의 문제만을 다루었으나, 최근에는 이처럼 젠더 개념까지 확대되어 나타난다.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고 모든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 결합의 합법화나 남녀의 본질적 차이와 상호성을 부정하는 젠더 이데올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교회 문헌에서 거듭 확인된다. 이는 생물학적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본질적인 인격적 차원에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리적 기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어떻게 사목적이고 선교적인 대화에 임해나갈 것인가는 가톨릭교회의 향후 큰 과제이다.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teaching of the Catholic Church on sexual minorities and present a perspective on the subject by analyzing recent magisterial documents. The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 has issued two documents (in 1975 and 1986) that set forth the fundamental teaching of the Church on this issue. All subsequent magisterial documents refer to the core teaching contained in these documents, expanding and supplementing them as needed. Magisterial documents view homosexual relations as lacking in an essential and indispensable finality, distinguishing homosexual tendency from homosexual action. Homosexual inclination is thus an objective disorder, rendering homosexual acts intrinsically disordered acts that can in no case be approved of. At the same time, the documents emphasize that the Church treats persons of such inclination with respect, approaching them with pastoral care that rejects any unjust discrimination. However, the respect for the intrinsic dignity of each person that undergirds such pastoral care does not amount to a legal recognition of unions between homosexual persons. Pope Francis has also upheld the teaching of the magisterial documents on this issue, even as he encouraged young people to engage in open dialogues with the Church. For example, the Pope has discussed various forms of an “ideology of gender” to reject the idea that an individual may choose one’s sexual identity. The Congregation for Catholic Education’s recent document in 2019 delves deeper into the subject and adds further dimensions to the Church’s teaching. The document first distinguishes “ideologies of gender” from the whole field of research on gender. In examining the evolution of gender theories, the document points out that one can only distinguish “sex” from “gender,” meaning problems emerge as soon as one separates the two concepts. The document then explains how the various “sexual orientations” stemming from such a separation have led to the emergence of fluid and flexible concepts such as “Queer.” Granted, the document also considers some positions that could provide points of agreement, with a potential to yield growth in mutual understanding. For example, the document acknowledges the laudable desire to combat all expressions of any unjust discrimination and the need to respect every person in their particularity and difference. Nevertheless, the document concludes that some extreme gender theories can become obstacles to the genuine process of identifying one’s sexual identity. Whereas in the past the Catholic Church’s teaching on sexual minorities has been limited to the topic of homosexuality, the Church’s teaching has now been expanded to encompass the concept of “gender.” Through various magisterial documents, the Church has reiterated its stance against all discrimination and emphasized respect for all human persons. At the same time, the Church has also consistently rejected the legal recognition of unions between homosexual persons as well as “ideologies of gender” that deny difference and reciprocity in nature of a man and a woman. This tension between doctrine and dialogue imposes a significant challenge for the future, as the Church seeks to embrace sexual minorities with pastoral care while adhering to its fundamental teachings.
Ⅰ. 서론
Ⅱ.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기본 관점: 1975년 문헌
Ⅲ.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심화 전망: 1986년 문헌
Ⅳ. 「가톨릭 교회 교리서」(1992)의 종합
Ⅴ. 가톨릭 교육 맥락의 문헌들
VI. 동성 결합 합법화에 대한 반대 문헌들
VII.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의 2005년 문헌
VIII.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6년과 2019년 권고
IX. 젠더 이론에 대한 문헌들
X. 결론: 진정한 인격적 실현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