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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임진전쟁 중 선조·원균·이순신의 분노(憤怒)에 관한 연구

A Study of Anger of King Seonjo, Won Gyun, and Yi Sun-sin during the Imjin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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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임진전쟁 중(1592~1598) 책임 있는 지도자들의 분노(憤怒, anger)가 전쟁 승패에 끼친 영향을 연구한 것이다. 국왕 선조의 분노와 지휘관 원균의 분노가 칠천량해전의 대패와 수군 궤멸을 불러왔고, 전쟁의 흐름을 비극적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가장 힘들었던 건 통제사 이순신이었다. 국왕 선조와 조정 대신 그리고 동료 장수들 간에 갈등-불신-증오-분노의 악순환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본군과 싸우기도 힘든 이순신을 더욱 힘들게 했던 내부의 갈등과 분노를 주체별로 나누어 살펴본다. 먼저 선조의 이순신에 대한 분노이다. 선조가 이순신을 죽이라며 비망기를 내렸던 죄상은 첫째, 조정을 속인 것은 임금을 무시한 죄, 둘째, 적을 놓아주어 치지 않은 것은 나라를 저버린 죄, 셋째, 남의 공을 가로채 남을 무함하기까지 하며 방자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기탄함이 없는 죄였다. 그러나 첫째와 셋째의 죄상은 전쟁 중에 공로 많은 장수를 죽여야 할만큼의 중죄가 아니었다. 신중하게 사실을 확인해서 처리할 일이었다. 둘째의 죄상이 세 가지 죄상 중 가장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 죄상 역시 적장의 간계와 당파 간 이견에 의한 분노의 오판이었지 이순신이 나라를 저버린 불충은 아니었다. 다음은 원균의 이순신에 대한 분노이다. 경상우수사 원균은 이순신보다 대선배였다. 나이도 많았고 급제도 빨랐고 군영도 컸었다. 그런 원균이 이순신에게 전공에서 밀리고, 삼도수군통제사 승진에서 밀리고, 충청병사로 좌천되면서 밀렸다. 원균의 분노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발했다. 원균의 자존감이 훼손된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원균 자신의 전공·고과·성향에 따른 비변사의 판단이었다. 이순신이 의도한 일도 책임질 일도 아니었다. 이순신을 증오하고 분노할 일은 더욱 아니었다. 그리고 이순신의 선조와 원균에 대한 분노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순신의 절제하는 분노이다. 이순신의 분노는 선조의 분노와 원균의 분노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순신이 스스로 먼저 분노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순신은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다. 분노를 절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성찰(自己省察 self examination)이었고, 자신에게서 해결책을 찾는 자기수용(自己受容 self acception)이었다. 역사적으로 무섭게 성을 냈던 선조는 무책임한 국왕으로, 사납게 화를 냈던 원균은 무능한 패장으로, 분노를 절제했던 이순신은 구국의 명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증유의 전쟁사에 누구나 공과는 있게 마련이다. 선조가 겁왕의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정당한 통수권이 폄훼되어서는 안 된다. 원균이 패장의 멍에를 썼다고 해서 타당한 지휘권이 비하되어서도 안 된다. 이순신이 승장의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부당한 영웅화로 과장되어서도 안 된다. 실체적 진실과 정황적 사실을 살펴보는 이유이다. 책임 있는 지도자의 분노가 국가의 존망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오늘의 리더들이 어떻게 분노를 관리하고 절제해야 할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역사이기 때문이다.

The current study is on the impact of accountable leaders’ anger during the Imjin War (1592-1598) on the outcome of the war. The anger of Seonjo, the king, and Won Gyun, the commander, brought about the great defeat of the Battle of Chilcheollyang and the destruction of the Navy, which created tragedies during the war, in turn. Admiral Yi Sun-sin was the one who suffered the most from this anger. This is because of the vicious cycle of conflict, mistrust, hate, and anger generated among King Seonjo, ministers of the court, and generals. The current study classifies and investigates the internal conflicts and anger that exacerbated the turmoil of Yi Sun-sin, who was already struggling to fight the Japanese forces. First, about the anger of King Seonjo. King Seonjo ordered the death of Yi Sun-sin for: One, the crime of deceiving the court and ignoring the king; two, the crime of not chasing down the enemy and betraying the country; three, stealing the contributions of others and slandering them to display villainy. The first and third crimes, however, were not serious enough to kill a meritorious general during wartime. The king should have carefully considered the facts to make decisions. The second crime, therefore, was at the core of the three crimes. This crime, however, was also a misjudgment from anger caused by enemy plots and conflicts among political parties. It was not for Yi Sun-sin s betrayal and disloyalty to his country. Second, for Won Gyun’s anger. Won Gyun, the Commander of the Gyeongsang Right Navy, was much more senior than Yi Sun-sin. He was older, passed the civil servant examination earlier, and had a larger force. When he displayed inferior service results compared to Yi, overlooked in the promotion to the Admiral of the Three Provinces position, and pushed back to the position of Chungcheong Provincial Commander. The anger of Won Gyun exploded regardless of the time and place. It was natural that the pride of Won Gyun had been hurt. The cause of this anger, however, was the decision of the wartime ministers based on the merits, service history, and personal traits of Won Gyun. It was not intended by Yi Sun-sin, nor was he responsible for that. Won should not have hated Yi or become angry about him. Next is the anger of Yi Sun-sin. Strictly speaking, it was the controlled anger of the admiral. Yi’s anger was caused by the anger of King Seonjo and Won Gyun. Yi Sun-sin had not shown anger first. He did not display his anger. This is because he was disciplined in his anger. Rather, he practiced self-examination to reflect upon his character and self-acceptance to find answers from himself. King Seonjo, who showed immense anger according to history, was an irresponsible sovereign, and Won Gyun, who showed fierce anger, was an incompetent general who was defeated. On the other hand, Yi Sun-sin, who controlled his anger, is seen as a hero who saved his country. In the unprecedented history of war, everyone naturally has faults and contributions. Just because Seonjo is considered to have been a cowardly king, his legitimate ruling authority should not be downplayed. Just because Won Gyun is a defeated general, his valid command authority should not be disparaged. Just because Yi Sun-sin lauded as a victorious general, he should not be overrated by making him into an unfound hero. This is why we take a look at the realistic truth and circumstantial facts. Understanding how the anger of accountable leaders impact the preservation and fall of a country, as well as its future, in addition to considering how today s leaders should control and manage anger, should be derived from this history to reflect upon.

Ⅰ. 머리말

Ⅱ. 선조의 이순신에 대한 분노

Ⅲ. 원균의 이순신에 대한 분노

Ⅳ. 이순신의 선조와 원균에 대한 분노

Ⅴ.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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