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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와유록』의 「사대부가거처」에 보이는 이중환이 의도한 저술 방식

Yi Chung-hwan’s Intended Way of Writing as Shown in ‘Sadaebu kagŏch’ŏ’ in Wayu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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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계에 알려진 남하행의 『와유록』에 들어 있는 「사대부가거처」는 「택리지」로 개정되기 이전의 원본 내용이거나 원본 내용에 가장 가까운 필사본으로 지목되었다. 현대인에게 익숙한 「택리지」내용과 비교했을 때 『와유록』의 「사대부 가거처」는 그 분량이 무척 적은 것이 다른 어느 특이성보다 뚜렷하다. 특히 이중환이 안 가 보았다고 고백한 평안도와 전라도가 「팔도론」에 아주 짧게 서술되어 있는데 「평안도」는 「충청도」의 15분의 1 정도의 분량이다. 이에 주목하여 「사대부가거처」에 보이는 서술 양상을 점검한 결과 「충청도」는 「평안도」와 매우 달리 내용면에서도 다양하고 충실하게 서술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충청도」도입부에서부터 사대부가 거주하기 좋은 곳이라고 전반적 평가를 내리고 나서 개별 지역의 지리, 생리, 풍토와 산수를 국지적 수준에서 자세하게 묘사하고 설명하였을 뿐 아니라 살 만한 곳인지 평가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가면서 도의 대부분을 논의한 것이다. 그리고 「함경도」,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에는 특정 지역의 주민에 대한 정보가 「복거론」과는 변별되는 방식과 내용으로표현된 것을 확인하였다. 지역 주민을 향인(鄕人), 또는 토인(圡人)으로 일컬어 그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서술했고그들이 한 말을 전했다. 이러한 표현들은 「사대부가거처」의 「복거론」에는 쓰이지 않았다. 또한 특정 지역에서 주민들이 썼을 지명을 「충청도」와 「경기도」에서 확인하였는데 이는 대조본에 보이지 않는 지명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중환이 「사대부가거처」저술에 임하여 현장 방문 경험을 중시하였던 저작 태도가 표출된 것으로 인정할 수 있고, 그가 특정 지역의 방문 경험을 여타 정보와 변별하여 표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저술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Sadaebu kagŏch’ŏ” (Habitable places for the scholar-gentry), Yi Chung-hwan’s (1690-1756) text in Nam Ha-haeng’s Wayurok (Collection of scholars’ works on travel) has been identified as either the original text or the closest to the original text of Yi’s work, popularly known as the T’aengniji. “Sadaebu kagŏch’ŏ” shows an extreme discrepancy of fifteen times in length between the content of ‘P’yŏngan Province’ and that of ‘Ch’ungch’ŏng Province.’ I have compared the contents of the two sections in “Sadaebu kagŏch’ŏ” and analyzed the ways he expressed what he heard from other people in it. I have also reviewed previous studies on Yi’s way of writing the T’aengniji and his use of source material. I found Yi discussed ‘Ch’ungch’ŏng Province,’ where he visited, in detail covering diverse themes and evaluating each region in terms of habitability. He also differentiated expressions for revealing the information gathered from local people in ‘Discourse of Eight Provinces.’ They are not found in other parts. Place names regarded to have been used by local people are found only in “Sadaebu kagŏch’ŏ.” Therefore, I conclude that Yi had taken his field experience seriously and had the intention of expressing it differently from other source of information.

1. 서론

2. 『택리지』 저작 방식에 대한 기존 연구

3. 「사대부가거처」의 서술 양상

4.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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