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하니야 유타카의 「동굴」을 중심으로 하니야 문학의 이중성에 대해 논한다. 하니야의 이중성은 ‘자동률(동일률)의 불쾌’라는 그를 상징하는 문구에서도 나타난다. ‘나는 나다’라는 동일률은 ‘나’를 억압하는 규정인 동시에 ‘나’의 자명성에 대한 보증이기도 하다. 이 동일률의 이중성은 불쾌라는 정동의 이중성으로 연결된다. 즉 불쾌는 동일률 및 기존 체계의 억압을 해체하는 잠재적 가능성인 동시에 기존 체계를 강화하고 그 속에서 명증성을 보증받는 잠재적 위험성이기도 하다. 이런 정동은 신체-감각의 이중성과 연결되어 촉발되는 것이기도 하다. 하니야의 이중적 시선은 근대의 이중적 시선을 닮은 동시에 그 시선으로부터 촉발되는 정동 역시 이중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감각-정동은 주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본고의 분석은 전쟁(기) 문학의 이중성·양가성 및 전쟁 전후의 연결/단절에 대한 새로운 분석 가능성을 여는 작업이기도 하다.
In focusing on Haniya Yutaka’s “The Cave”, this paper discusses the psycho-emotional ambivalence of his work, which can be seen in the phrase that is closely associated with him, ‘displeasure with the law of identity.’ The law of identity, or “I am I”, is a rule that suppresses “I” and also a guarantee of the self-reliance of “I”. The law of identity is linked to the ambivalence of the affect called displeasure. In other words, displeasure is a potential mechanism for dismantling the law of identity and suppressing the existing psychological system, and at the same time it also carries with it the potential risk of strengthening the existing system and ensuring its stability. This effect is also triggered in connection with the ambivalence of bodily sensations. This is because Haniya’s ambiguous gaze resembles the modern era’s, and at the same time, the effect that is triggered by that gaze also displays ambivalence. In this light, ultimately it can be said that sensation effects are an important element of the subject. This study attempts to open up new possibilities for the analysis of the ambivalence inherent to war literature and the connections and disjunctions between the periods before and after wars.
Ⅰ. 시작하며 - 개인과 집단의 관계성 및 비(非)의식적 영역
Ⅱ. 하니야 유타카에 관한 선행론 및 의식(인식) 구조 연구의 한계
Ⅲ. 하니야 유타카의 이중성, 감각, 근대
Ⅳ. 도주의 주체와 그 실천적 방법
Ⅴ. 두 가지 시선과 ‘근대(성)’의 이중성
Ⅵ. 정동의 이중성
Ⅶ. 결론 : 이중성, 감각, 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