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행정학의 위기’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밝히고, 그 대안으로 한국의 특수성이 반영된 주역사상에서 ‘정체성 확립을 위한 새로운 이론 및 방법론을 찾으려고 하였다. 현재 행정학은 엄청난 카오스적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여전히 행정현상을 고정시켜놓고, 선형적 통계 기법만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이는 연구 방법론상 위기로 연결된다. 그것은 적실성 있는 방법론의 부재에서 오는 현상일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행정가들이 무의식적으로 아무 반성 없이 습관화된 행정관행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금의 습관적 행정행위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그 실천을 위한 철학적 기반의 조성이야말로 행정학이 우선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연구 결과로서 주역의 세계인식원리와 시스템사고 관점이 행정 차원에 제공되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행정학의 정체성 위기 극복문제는 ‘행정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둘째, 주역의 시스템 사고에서는 ‘현실’을 과정적으로 이해하며, 직관적ㆍ변증법적 사유방식을 통하여 현실을 인식한다. 셋째, 『주역』은 새로운 행정학 방법론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역(易)은 우환의식에 따른 철저한 관찰로 성립되었으며, 괘의 구성원리는 매우 합리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넷째, 주역의 특성에 관한 논의에서 부분에 집착하는 연구방법만으로는 행정현실의 전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마지막 시사점은 현실에서의 행정을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식하고 접근할 때에 새로운 관점과 방법론의 시각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이 관점은 기존 행정의 기계론적 기본가정과 전제 및 연구접근방법이 전혀 소용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Ⅰ. 서 론
Ⅱ. 행정학 위기의 원인과 성찰적 행정
Ⅲ. 성찰적 행정의 변증법적 관점
Ⅳ. 행정학적 함의
Ⅴ. 결 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