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아시아 전략: 21세기형 봉쇄전략의 태동
Asia Strategy of the United States After COVID-19: Emergence of a 21st Century Containment Strategy
- 신아시아연구소(구 신아세아질서연구회)
- 신아세아
- 新亞細亞 第27卷 第3號
- : KCI등재
- 2020.09
- 49 - 77 (29 pages)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경성 봉쇄(hard containment)’와 ‘연성 봉쇄(soft containment)’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경성 봉쇄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저지하는 작업이고 연성 봉쇄는 글로벌 가치 사슬로부터 중국을 퇴출시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공해전(Air-Sea Battle) 개념을 채택했었는데, 이를 육해공 합동작전으로 발전시켰고, 영역도 사이버와 우주까지 포함해 다전장영역(multi-domain)에서 미국이 오랫동안 누려온 서태평양 지역 패권을 수호하려고 한다. 여기엔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첨단기술의 획득이 동시에 수반된다. 이러한 개념과 작전들을 합치게 되면 육·해·공·사이버·우주 등 다전장영역 차원의 대 중국 봉쇄전략이 된다. 그러나 중국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연성 봉쇄는 오랜 기간 중국과 교역하고 투자한 나라들이 단기간 내에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는 힘들 것이므로, 무역·금융·투자 등 포괄적 분야보다는 차세대 반도체, AI, 퀀텀 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의 봉쇄에 한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21세기형 봉쇄전략은 (1) 동맹 네트워크를 활용한 군사적 억제력 강화, (2) 첨단기술동맹을 통한 중국의 추격 저지, (3) 다자주의 활용 등이 합쳐질 것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이 핵 포기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보다는 봉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과는 별개로 북한과 ‘스몰딜(small deal)’ 즉, 부분적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불완전한 합의를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제재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의 ‘비호’에서 벗어나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던가 아니면 중국과 함께 봉쇄의 고통을 감내하도록 양자택일을 요구할 개연성이 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북한과의 섣부른 합의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염두에 두고 제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The United States is attempting the simultaneous hard containment and soft containment of China. Hard containment refers to a strategy of deterring China’s military expansion, while soft containment aims at weeding out China from the global value chain. The US adopted the “Air-Sea Battle” concept to cope with China’s anti-access/area denial (A2AD) strategy, but it was replaced by joint operations of the army, navy, and air forces in the second-term of the Obama administration. This has been developed by the Trump administration into the Multi-Domain Operation (MDO) that supports US hegemony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by expanding coverage to the cyber and space domains. The success of MDO requires the acquisition of high technology as a by-product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These concepts and operations can be fused into a containment strategy against China in multi-domain theaters. It will be extremely difficult, however, for US allies and friends to cut economic relations with China and join an anti-China production network, which would create a technological alliance in such sectors as next-generation semiconductors, AI, and quantum computing. The US containment strategy toward Asia in the 21st century consists of (1) strengthened military deterrence based on its alliance network; (2) a state-of-the art technology alliance with key allies and friends; and (3) multilateralism. With respect to North Korea, President Trump, if reelected, is likely to reinforce containment against North Korea rather than resuming dialogue. There would be little reason for him to strike a “small deal” that trades North Korea’s partial denuclearization for sanctions relief, apart from putting additional pressure on China. Trump is more likely to push North Korea to choose between normalizing with the US (after defecting from China) or becoming a joint target with China of US containment. Even if Joe Biden is elected, sanctions on North Korea will continue with the long-term objective of denuclearizing North Korea rather than trying to reach a short-term deal.
I. 코로나 사태와 미국의 아시아 외교
II. 중국에 대한 봉쇄
III. 북한에 대한 봉쇄
IV. 다자주의의 점진적 회복
V. 한국의 전략적 고려사항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