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충적지 취락을 각 지역별로 분류하고 해당 유적의 지형조건과 존속 시기를 파악하여,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충적지 토지이용 양상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충적지의 지형을개관하고 대표적인 유적에 대해 항공사진을 이용한 고지형 분석 결과를 제시하여 충적지 취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그리고 남한지역에서 조사된 충적지 유적을 지역별로 구분하여 지형과 소속 시기 등을 정리한 후, 충적지의 환경변화와 취락의 집중시기 사이에 어떠한 상관성이 존재하는지를 검토하였다. 충적지 유적의 지역별 점유시기와 집중 정도를 살펴보면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기원전 1,000년을 전후한 시기와 원삼국~삼국시대에 취락이 가장 성행한다는 점, 그리고 기원전 200년을 전후로 한 시기는 충적지 이용이 거의 전무하다는 공통점이 확인된다. 아울러 기원후 1,000년을 전후한 시기도 충적지 취락은 감소하지만, 1,400년을 기점으로 특히 상류지역에 위치한 강원ㆍ영남지역에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충적지 취락의 점유 양상은 큰 틀에서기후변동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충적지의 환경변화와 해당 지역의 토지이용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음을 나타낸다. 충적세 기간은 일시적인 온난기와 한랭기가 반복되는데, 온난기에는 해수면 상승이 하천에 영향을 끼쳐 주변 충적지를 범람시키고 반대로 한랭기에는 해수면 하강이 하천의 유속을 빠르게 하여 온난기에 형성된 단구나 자연제방이 범람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온난기가 되면 충적지 이용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농경활동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랭기에는 선상지, 단구, 자연제방의 이용이 극대화되며 배후습지나 주변 토지는 농경지로서 적극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This paper aims at understanding the propensity for landuse patterns by comparing topographic condition changes over time with chronological occupation phase and duration of various wetland settlements categorized by regions and related watersheds. Firstly, geomorphic characteristics of the wetland were overviewed, then micro-topography was analyzed based on the results of the aerial photography analysis. All the wetland archaeological sites were classified by its micro-topographic units and chronological periods, then the chronological correlation between the environmental changes and the main occupation phase, was examined. Some common features amongst regions are noticed that the wetland settlement had flourished around 1,000BC and the periods of proto three-Kingdoms and Three Kingdoms whereas there are no trace of settlement in wetland around 200 BC. Wetland settlements declined around 1,000 AD, but the number of settlements increased in the upper stream of the rivers in Gangwon and Yeongnam regions around 1,400 AD. Such occupation patterns of wetland settlement are highly correlated with environmental changes by which landuse in the wetland appears to have been affected. Warm and cold periods have been repeated during the Holocene. Sea level rise caused inland streams to have been flooded in the wetland during the warmer period, but lowered sea level tended to speed up flow of water in the stream, which exposed river terraces and natural levees in the colder period. Therefore, the landuse in the wetland was very limited during the warmer period, so that available land for agricultural activities subsequently decreased. On the other hand, alluvial fans, terraces and natural levees were highly utilized, so the backswamp and adjacent area could be used as arable land during the colder period.
Ⅰ. 머리말
Ⅱ. 충적지의 지형
Ⅲ. 충적지 입지 유적
Ⅳ. 충적지의 지형환경과 취락의 관계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