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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요한일서 3:9의 ‘그의 씨’(σπέρμα αὐτοῦ)의 의미, 공동서신의 전통 그리고 새 언약의 성취

The Meaning of σπέρμα αὐτοῦ in 1 John 3:9, the Catholic Epistles’ tradition and the Fulfillment of the New Coven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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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 3:9의 ‘그의 씨’(σπέρμα αὐτοῦ)가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 간에 합의된 바(consensus)가 없다. 크게 보면, ‘그의 씨’가 ‘하나님의 자녀들’을 의미할 수 있고, 혹은 ‘하나님의 씨’로서 중생한 신자 안에 거하는 어떤 신적 능력을 가릴 수 있는데, 두 경우 모두 확정적이지 않다. 어쩌면 ‘그의 씨’라는 표현 자체가 은유적이기 때문에 그 지칭하는 바를 정확히 규정할 수 없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논문은, ‘그의 씨’가 ‘하나님의 자녀들’을 의미한다는 견해의 타당성에 대해 문법적, 구문론적으로 그리고 용어의 배경 등을 근거로 반론을 제기한다. 동시에, 요한일서 3:9의 ‘그의 씨’가 야고보서 1:21의 ‘심긴 말씀’과 베드로전서 1:23의 ‘썩지 아니하는 씨’와 맥을 같이 하는, ‘중생과 말씀’에 관한 공동서신의 전통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결정적인 근거는 야고보서 1:21와 베드로전서 1:23이 모두 새 언약 특히 예레미야 31:33의 성취를 그 배경으로 갖고 있다는 점이며, 중생한 신자 안에 ‘내주하는 말씀’에 관한 공동서신의 새 언약 성취의 패턴은 ‘그의 씨’의 경우에도 타당함을 논증한다. 더 나아가, 요한일서 3:9의 ‘그의 씨’는 9절 자체의 문맥이나 인접 문맥에서 모두 중생과 성화의 핵심적 원리로 제시되는 바, 이런 신학적 구조는 새 언약의 비전, 즉, 성령의 내주(겔 36:26-27)와 함께 ‘마음에 기록된 말씀’(렘 31:33)을 통해 ‘말씀을 순종하는 새 백성’(겔 36:27, 37:24; 렘 31:33)의 창조라는 패턴을 체계적으로 반영한다는 사실도 밝혀낸다. 이런 점에서, 요한일서 3:9의 ‘하나님의 자녀는 죄 지을 수 없고, 죄 지을 능력도 없다’는 난제 역시 새 언약 성취의 ‘이미’와 ‘아직’의 긴장이라는 틀 안에서 균형 있게 설명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요한일서 3:9의 ‘그의 씨’의 의미가 새 언약 성취라는 해석적 틀 안에서 이해될 때, 요한일서에서 자주 반복되는 ‘속죄, 내주하는 말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일관된 패턴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와 세상의 대립’이라는 이원론적 구조 역시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설명될 길을 얻는다. 따라서 요한일서 3:9의 ‘그의 씨’는 성령의 역사로 마음에 심겨진 말씀으로 특정(特定)할 수 있고, 이는 단지 요한일서 3:9만이 아니라 야고보서 1:21와 베드로전서 1:23을 포함하는 중생과 성화의 핵심적인 원리로서, 특히 세상을 맞닥뜨린 교회를 향해 ‘말씀의 내주’를 강조하는 공동서신의 전통임이 밝혀진다.

들어가는 말

1. ‘그의 씨’의 의미

2. ‘중생과 말씀’, 공동서신의 전통(약 1:18, 21; 벧전 1:23)과 새 언약의 성취

3. 요한일서 3:9의 ‘그의 씨’와 새 언약 패턴

나가는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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