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음식 묘사 속 사치의 감각

A sense of luxury in the description of Dream of the Red Chamber s food

<홍루몽> 속 음식문화에 대한 연구는 이미 너무나 많기에 더는 새로운 이야기를 보탤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홍루몽>의 음식 사치는 화려하고 진기한 미식의 나열에만 있지 않다. 명말 상인계층이 과시적으로 미식문화를 소비하는 <금병매> 속의 음식 묘사와 <홍루몽> 속 사치스러운 음식 묘사가 가장 달라지는 지점은 <홍루몽>의 인물들이 일상의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 밥투정을 하는 대목이다. 넘쳐나는 <홍루몽>의 미식에 독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은 진력을 내는데, <홍루몽>에 묘사되는 음식문화 속 사치의 감각은 싫증과 무뎌짐이라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이 논문은 <홍루몽>의 음식서사가 보여주는 사치의 감각을 소설 속 화려한 음식 묘사와 대비되는 ‘싫증’과 ‘무뎌짐’의 감각, 음식과 기물에 대한 결벽증, 탐식에 대한 비난 어린 논조, 황실에서 하사받은 귀한 음식의 분배를 둘러싼 위계질서와 갈등, 소박한 음식에서 전원의 아취를 추구하는 이중적인 사치 취향으로 나누어 분석할 것이다.

There are so many studies on the food culture in Dream of the Red Chamber, so it seems that there is no need to add a new perspective anymore. However, the food luxury of Dream of the Red Chamber is not only in the list of colorful and novel gourmets. The sense of luxury shown by the food narrative of Dream of the Red Chamber, a sense of ‘tiredness’ and ‘dullness’ in contrast to the splendid food description in the novel, a sense of obsession with food and objects, a condemned tone for gluttony, a precious gifted from the imperial family. The analysis will be divided into the hierarchical order and conflict surrounding the food distribution, and the ambivalent luxury taste pursuing the pleasures of rural life from paradoxically simple f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