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새로운 글로벌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상충되는 제도논리를 지닌 조직들이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한국의 로컬페어트레이드(Local Fair Trade)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조직은 타 조직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 실천, 기술, 규칙 등을 도입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제도 환경에 속한 조직들은 제도논리(institutional logics)의 충돌을 경험한다. 기존 제도논리 연구들은 상충되는 제도논리 간 상호작용의 형태를 갈등과 경쟁으로 정의한다. 최근에는 협력을 통해 상충되는 논리가 조직필드(organizational field) 내에서 지속적으로 공존하면서 제도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는 Nicholls & Huybrechts(2016)가 제시하는 경계연결체(boundary objects)와 그것의 매개역할을 중심으로 조직 간의 협력을 통해 상충되는 제도논리가 지속적으로 공존하며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고 실천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2018년 진행된 K 지역의 로컬페어트레이드 협력 사례는 다양한 제도논리를 지닌 조직들이 글로벌 제도를 실행하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 K 지역 로컬페어트레이드의 협력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로컬 중심의 복지논리와 글로벌 중심의 사회정의논리가 서로 충돌하였으며, 경계연결체가 작동하여 상충되는 제도논리를 조정하고 협력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모든 참여조직이 적극적으로 함께 경계연결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해당 경계연결체는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협력 관계를 만들었다. 본 연구의 이론적 및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상충하는 제도논리 간의 협력이 제도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신제도론 연구에 기여하며, 조직 및 인간 행위자뿐만 아니라 비인간 행위주체인 경계연결체가 협력 과정에서 갖는 의미를 시사한다. 또한 로컬페어트레이드가 국내에 확산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시한다.
Organizations from different institutional environments collaborate with each other in order to introduce innovative practices, technologies, and rules in their organizational fields. In this introduction process, they experience conflict between their institutional logics. Previous studies on institutional logics define the form of interaction between contrasting logics as one of conflict and competition. In recent years, there have been some studies suggesting that contrasting logics with power asymmetry can be sustained over time and result in institutional change through collaboration. Based on the concept of “boundary objects” and their mediating roles (Nicholls & Huybrechts, 2016), this research aims to explain how a new global institution is introduced in the local environment via interactions between local organizations who act based on diverse institutional logics. We explore the case study of Local Fair Trade in Korea. The research findings show that there are two boundary objects that played a role in forming the collaborative relationships between the organizations studied, yet they did not actively and collectively create boundary objects, which contribute to sustaining the collaboration. This research has theoretical implications in that it contributes to organizational theory on the institutional effects of collaborations between contrasting logics, and in that it implies the important role of boundary objects, which are non-human actors, in institutional processes. It also suggests the next action to take in order for Local Fair Trade to be successfully institutionalized in Korea.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
Ⅲ. 연구방법
Ⅳ. 경계연결체를 통한 로컬페어트레이드 도입
Ⅴ.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