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손님굿을 서사와 제의뿐 아니라 현실과의 관계에 위치시키기 위해 이 굿이 유지하는 패러다임을 살핀다. 이를 위해 먼저 본 연구에서는 손님굿의 전체 통사적 흐름을 살피는데, 손님굿은 누적적 구조로, 손님신에 대한 환영-환대-환송의 중요성을 단계별로 잘 전달하고 잘 각인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는 하나의 패러다임을 가지는데, 그것은 손님신을 환영, 환대, 환송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으로 일종의 사회적 혹은 사교적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패러다임이 가지는 특수성을 살피기 위해 굿이 행해지던 사회와 문화에서 이 패러다임이 지향하는 바를 탐색한다. 생물학적 혹은 의학적 관점에서 손님굿을 재해석하면 이 텍스트가 구축해낸 질병의 사회적 모델화가 본연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이고 특수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손님굿을 할 때마다 반복되고, 재확인되고, 재구축되면서 그 관객들에게 질병에 대한 어떤 태도 즉, 특정한 세계관을 견인한다. 그것은 인간의 행위와 선택을 통해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질병에서 낫기도 한다고 보는 조명론적 세계관이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팬데믹의 시대에 손님굿이 유의미한 질문과 답을 던질 수 있는 근원이자 결과가 바로 이 조명론적 세계관이라고 본다.
This paper attempts to examine the paradigm maintained by Sonimgut to position it in relation to reality as well as narrative. To this end, the study first examines the overall syntactic flow of Sonimgut, which is a cumulative structure that conveys and affirms the importance of welcome- hospitality-farewell to guest gods in stages. This structure has one paradigm, which can be called a kind of social(goodwill) paradigm, as it sees the guest god as an object of welcome, hospitality, and farewell. In order to examine the specificity of such a paradigm, we explore what this paradigm aims for in the society and culture in which the Gut is performed. Reinterpreting smallpox from a biological or medical point of view emphasizes that the social modeling of diseases built by this text is cultural and special rather than inherent and essential. These paradigms are repeated, reaffirmed, and rebuilt at every Sonimgut, driving some attitude toward the disease in its audience: a particular worldview. It is a human-made worldview that sees that human behavior and choice can lead to disease and recovery from disease. Finally, this paper recognizes that in the Pandemic-era, the source and result of Sonimgut can introduce recognizesmeaningful questions and answers to this worldview.
1. 서론
2. 질병과 신격의 상동성
3. 환영-환대-환송의 누적적 구조
4. 전염병에 대한 사회적(사교적) 패러다임
5. 결론을 대신하여: 질병에 대한 조명론적 세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