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고전을 ‘해석 가능한 텍스트’로 인식한다는 것은 고전을 해석 주체인 독자와 독자의 환경으로 재구조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고전의 가치를 해석의 시공간에서 해석 주체를 통해 도출하는 것이다. 텍스트에 가치를 부여하는 대표적 요소로는 ‘서사성’을 들 수 있다. ‘서사성’은 설화와 같은 장르적으로 규정되는 구체적인 서사 내에 존재하거나, 서사를 만들어내는 동력이나 전제가 되는 것이다. 텍스트에 내재된 서사성은 독자들이 텍스트에서 발견하는 서사적 요소이자, 가능 세계에서 발견하는 가치이다. <자기록>과 <한중록>은 명명 방식으로 보자면 기록[錄]이다. 기록에도 마땅히 서사적인 요소인 행위자나 사건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를 서사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은 해석자이다. <자기록>과 <한중록>에 속한 서사적 요소에 대해, 해석자는 이를 같은 유형으로 또는 다른 유형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에 본 논의는 <자기록>과 <한중록>의 변증부와 변론부의 의미작용을 통해, 독자가 텍스트에서 도출하는 가능 세계의 특성을 살피고, 독자의 가능 세계가 고전의 재목적화에 기여하는 바를 검토하였다.
Readers’ perception of classics as “interpretable text” means that they are restructured into the reader and their environment. This is to derive the value of classics through the subject of interpretation in the space and time of interpretation. Narrativity is a representative element that makes a text valuable. Narrativity refers to things that exist within specific narratives, that is, the driving force or premise that creates the narrative. The narrativity in text is not a genre; rather, it is a narrative element that readers find in the text, and a value that is found in a possible world. Jagi-lok and Hanjung-lok are records[록錄] in terms of naming. Even though the records include actors and events, which are deservedly narrative elements, it is the interpreter who converts them into a narrative. Some interpreters may recognize the narrative elements in Jagi-lok and Hanjung-lok, as the same, while others may view them as different. This paper studies the difference between the two texts: the possible world that the reader derives from each text and, how the two possible worlds are different through the semantic action of the dialectics and dialogic in the texts. This paper examines the contributions of the reader s possible world to the repurposing of the classics.
1. 독자의 가능 세계 인식과 서사성
2. <자기록>과 <한중록>의 가능 세계와 서사화
3. 텍스트의 재목적화와 가능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