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1970년대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 과정에서 포착된 ‘무작정 상경’한 여성에 주목하여 이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을 살피고 영화에 나타난 표상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상경한 여성들의 상경 동기, 목표, 희망 직업 등을 추적하여, 상경해야만 했던 사회 구조와 어떻게 사회에 편입되었는지 검토했다. 이 시기 국가는 산업화과정에서 농촌 여성의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무작정 상경’자로 문제시하였다. 즉 더 나은 삶의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상경한 여성들의 능동적 ‘선택’이 ‘무작정 상경’으로 폄하되었고, 국가의 관리가 필요한 존재로 대상화되었다. 이렇게 도시의 ‘골칫거리’인 ‘무작정 상경’자로 명명된 여성들은 도시의 ‘건전한’ 노동자이자 ‘모범적’ 노동자로부터 분리되었다. 도시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편입되지 못한 농촌의 여성들은 1970년대 대표적인 저임금 여성 직업인 다방레지, 식모, 버스차장 등의 일을 했다. 이러한 당대의 사회적 현상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침투·생산되었다. 구체적인 작품들로는 <영자의 전성시대>(1975), <맨주먹의 소녀들>(1976), <미스양의 모험>(1977), <꽃순이를 아시나요>(1978)이다. 본 글은 당대 상경을 주제로 한 영화 4편을 통해 ‘무작정 상경’한 여성이 어떻게 재현, 표상되었는지 분석했다. 요컨대 영화 속 ‘무작정 상경’한 여성들은 국가의 관리대상이자 성노동자, 국가(남성)와 여성 그리고 노동을 둘러싼 욕망의 간극을 보여주는 존재로 표상되었다.
This study focused on the female, so called, who ‘moved to Seoul with no plans’ in the process of urbanization during the period of 1970’s industrialization, and reviewed social views and representation of them in the films that time. The government needed low-cost female labor from the rural areas for industrialization that time, but they regarded them as a social problem by naming them as ‘a reckless mover to Seoul’. That is, their ‘choice’ to the city for better life was disparaged as just ‘moving to Seoul with no plans’, which was viewed as reckless and unreasonable. They were objectified as the beings who needed governmental control, with their activity removed as a subject to be passive. Such a social view was naturally infiltrated in films and produced that time. The films include <Yeong-ja’s Heydays>, <Girls From Scratch>, <Miss Yang’s Adventure> and <Do you know Kotsuni>. To sum up, the girls who ‘moved to Seoul with no plans’ in the films were represented as the ones to be watched as a subject of governmental control and a sex worker, showing the gap of desire surrounding the government (male), being female, and labor.
1. 머리말
2. ‘무작정 상경’한 여성과 국가의 호명
3. 영화와 ‘무작정 상경’한 여성의 표상
4. 맺음말
참고문헌